<세계의 방송> 美 케이블TV "앞날" 밝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세계 각 지역과 미국의 통신·방송 서비스시장의 규모, 사업자 동향, 향후 시장 전망 등을 요약·정리한 「99년 미국의 산업 및 무역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 내용 가운데 방송분야를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현재 미국의 직접위성방송(DBS)산업은 기존 케이블TV산업으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DBS 이용자는 960만명인데 비해 케이블TV 이용자는 6700만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S는 2002년에 약 1570만명, 2007년에 약 18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적으로 가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인데 2005년에 DBS 이용자가 약 6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오디오방송서비스(DARS)사업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현재 「CD라디오」 「XM새틀라이트 라디오」 등 DARS사업자들이 위성을 이용해 광대한 지역에 50∼100개 채널의 디지털 라디오방송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CD라디오」사는 오는 8월 첫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며 10월과 연말에 각각 2·3호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XM새틀라이트 라디오」사는 2000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신기 가격은 400달러 정도며 월이용료는 5∼10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월드 스페이스」사는 3개의 위성을 이용해 아프리카·중동·아시아·중남미 지역에 휴대형 디지털 라디오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국 DARS시장은 2000년에 600만명, 2004년에 1560만∼32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케이블TV회사들의 수입은 99년에 12%가 증가하는 것을 비롯, 2003년까지 연간 13.7% 이상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DBS의 성장률이 2003년까지 2.5∼3.3%대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는 달리 매우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케이블TV의 광고 수입은 2003년까지 연평균 13%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TV·라디오 광고 수입의 증가율을 앞서는 수치다.

 가입자들의 비용도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다. 이는 케이블TV회사들의 시스템 업그레이드 비용과 프로그램 가격의 급증이라는 양대 요인에 기인한다.

 미국의 경우 DBS 가입자의 약 4분의 1 정도가 케이블TV에도 가입하고 있다. DBS사업자는 앞으로 케이블TV보다 많은 채널 용량(150개 이상)과 저렴한 설치비를 통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부분 케이블TV회사들이 98년부터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대부분 지역에서 DBS 가입자들이 해당지역의 지상파 신호를 수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DBS사업자에게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선, 다채널다지점계서비스(MMDS) 등 분야의 산업 전망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못하다.

 케이블TV보다 신호의 품질이 좋지 않고, 채널 수가 한정돼 있으며 마케팅 활동도 매우 빈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지상파TV시장은 전반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3대 TV네트워크가 연간 TV산업 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빅 3」의 프라임 타임 시청자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지상파TV의 광고는 매년 증가 추세지만 전체 광고시장에서 지상파TV가 차지하는 비율은 급격히 감소하는 상태다.

 라디오·TV 광고시장의 향후 5년 동안의 전망은 미국 경제의 현황에 비춰볼 때 비교적 좋은 편이다.

 지난 97년 전체 광고시장에서 지상파TV는 20%, 라디오는 7% 정도를 차지했으며 2002년까지 지상파TV는 꾸준히 20%대를, 그리고 라디오는 8%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라디오의 성장률은 2003년까지 연 10.4∼13% 정도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의 성장 촉진 요인으로는 탈규제, 공격적이며 창의적인 마케팅 혁신, 광고단가의 상승 등을 들 수 있다.

<정리=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