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서 간판 바꾼 "한국하니웰", 경영혁신 나섰다

 LG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달초 미국 하니웰사에 매각된 LG하니웰이 한국하니웰로 재출범하면서 조직·재정·영업상의 변신을 모색하는 등 회사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한국하니웰(대표 권태웅)은 최근 경영조직의 변화, 자동화분야 사업 강화, 기존 공급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서비스 지원 계획 등을 통해 국내 최대 빌딩제어 및 산업제어기기업체라는 자부심 살리기와 함께 획기적 재무구조 개선방안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LG하니웰에서 한국하니웰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가장 큰 표면적 변화는 기존의 관리본부를 인사지원부문과 재경부문으로 전문화한 것이다. 이는 미국식 기업문화를 도입한 것으로 재경부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이와함께 모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업체의 자동화 전문가를 공장제어사업부문의 이사급 책임자로 영입, 공장제어 사업 활성화 의지도 내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획기적인 것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다.

 권태웅 사장은 『미국하니웰은 부채비율이 53%에 불과한 회사』라고 소개하며 『한국하니웰도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늦어도 6월까지 증자를 통해 300∼400%대의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끌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하니웰 측은 매각설이 불거져 나온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쟁업체들 사이에서 「미국하니웰이 LG하니웰 측의 기존 개발성과 및 제품을 단종한다」는 내용의 사실과 다른 소문을 잠재우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LG하니웰 시절 자체 개발·공급했던 제품에 대한 지원을 그대로 해나가면서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산업·빌딩제어시장에서 한 자릿수나마 매출 성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하니웰과 인수협상을 시작하던 시점부터 인수되기까지 4개월 동안의 영업실적 성장률이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두 자릿수 가까이 증가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하니웰은 경영권을 이전하는 과도기의 불안한 기간동안 보여준 이같은 직원들의 잠재력을 감안, 올 매출실적을 IMF 외환위기 이전수준에 근접한 1400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본사로부터 LG하니웰 시절 경영효율화 및 고통분담 차원에서 미뤄두었던 300%의 보너스까지 받게 돼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높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