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가 대형점으로 별도 관리하는 유통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일 가전3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한국신용유통이 각각 초대형점으로 관리하고 있는 리빙프라자·하이프라자·하이마트 점포 수가 지난 1년 동안 두배 이상 확대됐다.
이들 3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MF사태, 창고형할인점 공세로 부실화, 정리되는 대리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권 공백현상이 나타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한 방안으로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로 전환해 관리하고 있으며 한국신용유통은 기존점의 양판점화를 위해서 하이마트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0점 정도 리빙프라자 수를 늘린 데 이어 올 들어서도 30점 이상을 늘렸다. 이 회사는 IMF사태 이전까지 100평 이상 규모의 리빙프라자를 30점 정도 개설했으나 지난해 IMF사태와 창고형할인점 공세로 문을 닫는 대리점이 늘어나자 주요 상권에 위치한 대리점이나 회사에서 지원한 점포 보증금 회수에 기간이 필요한 대리점을 추려 리빙프라자 관리체제로 전환, 4월 말 현재 105점을 관리하고 있는데 앞으로 20∼30점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도 IMF 이전 13개였던 하이프라자를 지난해 17개, 올해 10개를 늘려 40점으로 확대했다. 이 회사 역시 부실점과 단기간내에 점포보증금 회수가 어려운 정리점을 하이프라자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10여점 정도 점포 수가 더 늘어나 연말까지 하이프라자가 50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두 회사는 각 지역에 있는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를 통해 전환점을 관리하고 이 가운데 자생력을 확보해나가는 유통점은 계속 운영하고 회생이 불가능한 점포는 과감히 정리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신용유통의 경우 대우전자 제품을 취급하는 직영점 가전마트의 양판점화를 위해 하이마트로 전환하는 점포를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초대형 양판점 하이마트를 지난해까지 60점 운영했지만 올 들어 4월 말까지 60여점의 가전마트를 하이마트로 전환, 현재 120점의 하이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신유통은 올해 40∼50점의 가전마트를 하이마트로 전환해 연말에는 양판점 하이마트로 관리되는 점포가 170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3사 대형점으로 분류해 관리되는 유통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이들 대형점 매출비중이 지난해보다 두배 정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