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지식을 쌓아온 전통적인 수단은 책이다. 개인은 수없이 많은 책을 다 가질 수 없고 그 많은 책을 읽더라도 모두 기억하기란 어렵다. 때문에 어느 누구든 지식과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존재했다. 그런데 컴퓨터와 통신이 결합해 세계 곳곳의 컴퓨터가 연결되어 정보공유가 가능한 인터넷의 등장으로 이 한계가 극복되고 있다.
책상 앞의 컴퓨터에서 지구상 각지에서 올려 놓은 정보를 언제든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온갖 지식과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상거래까지 한다. 그래서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도 일컫는다.
지난 1일은 인터넷이 탄생한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었다. 인터넷의 시작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지만 서로 떨어져 있는 컴퓨터를 연결, 전산망을 형성한다는 의미에서 인터넷이 탄생한 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캘리포니아대(UCLA)와 스탠퍼드대 컴퓨터가 처음으로 연결된 1969년 5월 1일이다. 물론 이 네트워크는 군사분야에 과학기술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 ARPA가 지원해 구축된 망이라 해서 ARPANET이라 불렸다. 이후 연결된 호스트 수가 급팽창하고 74년 스탠퍼드대의 빈센트 서프 박사가 자신의 논문에서 이를 「인터넷」이라 불러 이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원래 전문가들의 정보교환 장터였던 인터넷이 탄생 30년만에 전세계인들의 정보교환 장으로 바뀌었다. 특히 인류 과학문명 산물 가운데 사람들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중 하나로 인터넷이 꼽힐 정도로 인터넷은 국제사회와 정치·경제는 물론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나라도 더 많고 더 유익한 정보를 건지려는 허기진 정보 탐색자들의 기세가 허리케인보다 더 맹렬하다.
문제는 사람들의 의식이다. 인터넷을 그저 호사스런 장식품 정도로 여기거나 아랫사람들 또는 실무자들이나 하는 것으로 보는 태도는 정보사회로 가는 길에 장애물이다. 아무리 좋은 도구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인터넷은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란 생각을 버리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선진 정보사회로 가는 길이 단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