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생산업체들이 생산품목 다양화에 적극 나서면서 업체별 전문영역이 파괴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SMPS업계에서는 매출확대 및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다각화 바람이 불면서 PC용을 주력으로 생산해온 업체들이 사무기기 및 통신용 제품으로 생산영역을 확대하는 반면 통신용 업체들은 사무기기 및 산업용 제품의 생산비중을 확대하는 영역파괴 현상이 거세게 일고 있다.
PC용 SMPS 전문업체인 일산일렉콤(대표 홍성용)은 최근 생산품목 다양화를 위해 프린터용 SMPS와 소용량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생산, 독일과 이스라엘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PC용 SMPS의 경우 수요는 크게 늘고 있으나 가격경쟁이 치열해져 채산성이 떨어짐에 따라 앞으로 공장이전 및 중국시장 진출을 계기로 PC용 SMPS를 기본 생산품목으로 해서 OA기기 및 산업용 SMPS로 생산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다.
PC용 SMPS 생산업체인 서신파워(대표 이병식)는 사업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용 SMPS를 생산·공급하고 내년에는 이동전화기 배터리용 SMPS의 생산에 나서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통신용 SMPS사업에 참여, 주력 사업의 하나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전문업체인 보만전자(대표 이준용)는 생산품목 다양화를 통해 군용 및 OA기기용 SMPS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통신용 SMPS시장이 크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난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통신용 SMPS의 매출비중을 올해 50%로 낮추는 대신 군용 및 OA기기용 SMPS의 생산을 확대해 이 분야의 매출비중을 각각 25%와 1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OA기기 및 산업용 전원공급장치의 생산에 주력해온 파웰(대표 박덕신)은 올들어 통신용 SMPS의 생산 및 공급에 주력하는 한편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는 케이블TV 전송망용 전원공급장치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군 통신용 SMPS 전문업체인 빅텍(대표 박승운)은 최근 산업용 제품인 리니어 타입의 프로그래머블 전원공급장치를 개발해 민수용 시장 및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SMPS 생산업체들이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통한 활로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SMPS업계의 영역파괴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