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전광·C&C·빛샘·삼익전자 등 국내 전광판업체들은 올해 내수시장에서 수요창출이 불투명하다고 판단, 각종 해외전시회에 참여하거나 해외 수주전에 적극 가담하는 등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전광(대표 김재을)은 올해 총 10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 사인쇼」에 소형 전광판과 전광판 모듈 등을 전시, 외국업체와 수출상담을 벌였다.
대한전광 측은 『발광다이오드(LED)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도 일반 전광판 휘도의 2배를 발광할 수 있는 「울트라비전」이 외국업체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어 올 1·4분기에만 28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으며 지금도 수출상담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C&C(대표 조성민)는 지난달말 중국 심천시가 발주한 약 100만달러 규모의 풀컬러 상업용 전광판 국제입찰에 중국 현지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 측은 『37%의 높은 중국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심천시 입찰에는 떨어졌지만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운영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다』며 『이번 입찰참여를 계기로 중국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2, 3개 중국업체로부터 또다른 전광판 시스템 공급 문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빛샘(대표 강만준) 또한 미국·프랑스·영국 등 외국업체들과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중남미시장을 공략해 LED소자를 포함해 올해 총 500만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수시장에 주력해 오던 삼익전자(대표 이재환)도 최근 개발한 전광판 모듈 2개 모델을 「국제 사인쇼」에 전시했으며 AP전자·에이텍 등도 외국업체와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내수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외국에서는 최근 대규모 발주물량이 나오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국내 전광판업체의 기술력이 외국업체에 견줘 전혀 뒤지지 않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광판 소자인 LED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떨어져 국내업체의 대외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