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대리점들 "아, 옛날이여…"

 「향후 이동전화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

 누적가입자 수 사상 첫 감소라는 상황을 맞고 있는 이동전화 시장에서 불황을 몸으로 겪고 있는 이동전화 대리점들의 의문이다.

 이들 대리점은 현재 상태가 계속된다면 이동통신 유통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정부나 단말기 제조업체, 서비스 사업자들의 활성화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다.

 일선 대리점은 우선 단말기 제조업체의 시장 활성화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수출물량이 적지 않지만 내수 기반이 없이는 사업성 확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줄어든 수요를 되살리기 위한 활성화 방안으로 단말기 보급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생각은 단말기 보급가격이 규제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특히 6월 30일자로 수입선다변화 해제를 앞두고 있어 제조업체의 저가공급은 불가피하고 이것이 시장 활성화 요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대리점의 또다른 희망은 급속히 냉각된 시장상황을 고려해 정통부가 업계에서 요구하는 할부판매제도 등의 부양책을 일정 선에서 수용하리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시장질서와 서비스 사업자 경영개선을 이유로 단말기 보조금을 줄인 정통부가 한달 만에 부작용이 예상되는 할부제도 등 완화책을 허용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돼 큰 기대는 걸지 않고 있다. 정통부가 다소 규제 수위를 낮춘다 해도 시장이 단기간에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시각이다.

 대리점들은 최악의 상황으로 현재의 강력한 정책이 그대로 유지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획기적인 가격인하 정책도 나오지 않아 시장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전망대로라면 급속한 가격인상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다수 대리점의 도산이 불가피하고 서비스 사업자와 제조업체들의 사정이 급속히 악화돼 심각한 후유증을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대리점들은 향후 시장에 대해 다각적인 추측을 하고 있지만 현재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어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공통적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경색된 이동전화 시장은 대리점은 물론 제조나 서비스 사업자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생업을 걸고 있는 대리점 입장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활성화를 전제로 한 변화가 시급하다. 이들이 기대하는 활성화 방안이 마련될지, 마련된다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결과가 주목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