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환은행이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처음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한다.
한국외환은행(행장 이갑현)은 최근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SAP의 ERP 패키지 소프트웨어인 「SAP R/3」를 도입키로 결정하고 4일 SAP코리아(대표 최해원)와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로써 SAP코리아는 다음달부터 6개월 동안 외환은행 본점과 전 지점에 대한 ERP 구축에 들어가며, 이달중 외환은행과 협의를 거쳐 수익관리·위험관리·전략적경영관리·인사관리 등 ERP에 기반한 금융솔루션(SAP뱅킹)에 대한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SAP는 1차로 자본예산, 경비예산, 동·부동산, 용품관리 등 외환은행의 정보계 업무에 솔루션을 공급키로 했다.
외환은행의 ERP 도입은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며 이를 계기로 현재 막바지 제품선정에 나선 국민은행을 비롯해 한빛은행·한미은행·주택은행 등과 쌍용증권 등 금융권의 ERP 도입이 잇따를 전망이다.
SAP코리아는 이번 외환은행 ERP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금융기관의 ERP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보고 △금융기관에서 사용되는 모든 시스템을 지원하고 △업무재구축 작업에서 시스템 구축까지 단기간에 완료하는 자사의 금융솔루션을 앞세워 금융기관에 대한 영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SAP의 금융솔루션은 미국의 뱅크원·체이스맨해튼과 일본의 사쿠라뱅크, 독일의 도이치뱅크 등 자산규모 기준 세계 50대 은행 중 23개 은행이 사용중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