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부품의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 시대가 열렸다.
3일 현대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초대형·최고가 승용차인 「에쿠스」에 140여개의 외국 부품업체 부품을 조달,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0여개는 일본산이며 나머지는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선진국 부품업체에서 조달됐다.
부품의 글로벌 소싱은 외국 부품제조업체가 생산한 부품이 가격 및 품질경쟁력에서 국산품보다 뛰어날 경우 해당 부품을 외국에서 직접 조달, 국산차에 장착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종전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지만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기 힘든 부품에 국한됐으며 이번처럼 대규모로 해외 부품조달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임직원회의를 통해 수시로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완성차업계는 물론 부품업계의 질적 향상이 절실하다』며 『부품의 글로벌 소싱을 본격화해 국내 부품업체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800여개에 달하는 현대차 및 기아자동차의 부품협력업체수를 100∼200여개로 대폭 감축키로 하고 상반기중 국내외 부품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정밀 실사를 벌여 하반기부터 「1부품-2업체 조달」 체제를 갖춰 나가기로 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