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W산업 해외시장 진출" 좌담회

한-매사추세츠州 SW업계 공동

 전자신문사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공동으로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한 ­ 매사추세츠주 소프트웨어(SW)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와 관련, 한미 SW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SW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전략」에 대한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좌담회에는 미국의 조이스 플로킨 매사추세츠소프트웨어협회장, 남 반 팜 매사추세츠주 무역국장, 벨든 대니얼스 벤처펀드전문가, 이희규 소프트링스사장, 김기자 하버드 디자인 앤드 매핑(HDM) 사장, 한국의 박영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과 장세탁 진흥원본부장이 참석했으며 박영일 원장이 사회를 맡았다.<편집자>

 -사회:한국경제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구조조정이 실업과 연계되면서 다소 불안정한 상태다. 정보산업과 SW산업 육성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한국의 SW산업 환경이 매우 척박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난해 40억달러 규모에 불과했던 한국 SW산업은 앞으로 매년 40%씩 성장, 2002년에는 160억달러에 이르러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SW산업이 이처럼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다. 최근 미국의 SW시장 동향과 아시아계 기업에 대한 진입장벽은 없는지 말해달라.

 ▲팜:매사추세츠주도 과거에 한국과 비슷한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제조업에서 정보산업으로 전환되면서 높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으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아시아계 기업의 미국 진출은 사업 스타일이 달라 다소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매사추세츠주의 경우 한국인이 이미 상당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언어문제와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도 또 다른 문제점이 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플로킨:미국 SW 시장의 변화는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중요한 것이 인터넷의 등장이다. 인터넷은 미국의 사업 형태와 SW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기술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하드웨어와 연계해 SW산업이 발전했으나 이제는 일반 가전제품이나 금융, 의료분야 등에서 활용, 급성장하고 있다. 전략제휴 확산도 눈여겨 봐야 한다.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기업의 70%가 타기업과 마케팅 등에서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있으며 인수합병된 기업도 수없이 많다.

 -사회:일반적으로 한국 SW산업이 미국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지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투자유치를 성사시킬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겠는가.

 ▲대니얼스:현재 두 나라는 SW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동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펀드산업은 주로 미국내 시장에만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현지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현지 펀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것이다. 한국과의 공동펀드가 조성되면 한국 SW산업이 더 많은 이익을 보게 될 것이다.

 -사회: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인으로서 한국기업이 미국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경험을 말해달라.

 ▲김기자:이스라엘이나 아일랜드는 미국과의 제휴관계를 통해, 또 인도나 러시아는 하청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등 나름대로 독특한 방법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은 기술적으로 우수해 인도·러시아보다는 이스라엘과 아일랜드의 모델이 적합하다고 본다. 미국은 지금 미국내 기업이나 기술의 인수합병은 물론 외국기업의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독특한 기술만 있으면 한국기업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사회:SW산업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이나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는가.

 ▲이희규:미국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라는 패러다임에서는 정보기술(IT)과 함께 콘텐츠, 커뮤니티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다. 라이코스가 한국에 진출할 때 엔진은 미국제품이지만 콘텐츠는 한국에서 제작한다. 또 야후의 가치는 기술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인 것처럼 꼭 기술이 아니어도 IT산업의 주요 구성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이 있으면 이 기술의 가치를 포장하는 등 이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세탁:이희규 사장이 말했듯이 인터넷 사회에서는 브랜드와 커뮤니티가 중요한 요소다. 한국기업으로는 브랜드 이미지가 낮아 커뮤니티를 뚫는 것을 해외시장 진출의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미국은 신용사회기 때문에 한국기업이 직접 시장을 개척하기가 어렵고 커뮤니티를 통해야만 쉽게 퍼져나갈 수 있다.

<정리=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