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원하는 곡만을 수록할 수 있는 맞춤 CD자판기가 이달부터 인기몰이에 나선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CD자판기를 개발한 한솔텔레컴(대표 김근무)은 최근 CD자판기인 「CD뱅크」 사업설명회를 열고 이달부터 가맹점 모집과 함께 지역 단위 총판을 모집한다. 한솔텔레컴은 가맹점 모집과 동시에 오는 7일부터 이화여대앞, 압구정 로데오 거리, 대학로 등 3개소에 시범 점포를 설치 운영하고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CD자판기는 MP3자판기와 함께 지난해 최대 히트품목이었던 스티커 자판기에 이어 국내 자판기시장을 주도할 효자상품으로 손꼽히고 있어 관련업계에서는 한솔의 이같은 행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솔텔레컴은 CD자판기 수요를 낙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열린 CD뱅크 사업설명회에 연인원 1000여명이 참가해 CD자판기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반영했다.
이같이 한솔텔레컴이 CD자판기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저작료 문제를 매듭짓고 시장조사 등을 통해 사업성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한솔텔레컴이 CD자판기를 주력사업으로 정하고 전사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 연유한다.
CD뱅크는 전용망으로 자판기와 한솔텔레컴 호스트 컴퓨터를 접속해 사용자가 원하는 곡만을 수록할 수 있는 아이디어 자판기다. 5곡 기준으로 10분내에 빈CD에 곡을 수록할 수 있으며 한솔텔레컴은 총 1만1000곡 정도를 서비스하며 신곡은 계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또 자판기에 스티커 사진 기능을 넣어 CD가 완성되면 사진과 메시지를 CD에 인쇄할 수 있다. 자판기 사업과 관련된 음원 확보와 네트워크 관리는 한솔텔레컴이, 하드웨어 제작 판매는 한솔전자가 맡기로 했다.
한솔은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2명 중 1명이 즉석 CD구입 의향을 보였으며 10∼20대 소비자 중 78% 이상이 즉석 CD에 대한 강한 구매 의향을 보여 자판기시장 처녀 진출임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만 뒷받침되면 큰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판기 대당 가격이 일반 자판기의 2배인 1600만∼1700만원에 이르고 5곡당 CD수록 가격이 1만원에 달하는 점 등은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솔텔레컴 측은 『수요를 확신하고 있다』며 『올해 3000∼3500대 정도 판매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일본·동남아 등지로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