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불황"은 없다.. 우수 유통점을 찾아서 (10)

세진컴퓨터랜드 "잠실본점"

 「불황기야말로 투자의 적기다.」

 세진컴퓨터랜드의 잠실본점(점장 추사헌)은 산업계에서는 이미 이력이 나게 들어온 이 말에 딱 어울리는 유통점일 듯 싶다.

 IMF 구제금융으로 국내 경기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10월, 1000여평에 이르는 초대형 매장을 개장한 데 이어 지금까지 꾸준한 매출증가를 보이며 인접 상권은 물론 제법 멀리 떨어진 지역의 상권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세진컴퓨터랜드 잠실본점은 본래 95년 설립된 매장이지만 지난해 10월 본사의 매장 대형화 정책에 따라 잠실 갤러리아백화점 3층으로 이전했다.

 세진 잠실본점은 확장 오픈한 이후 사흘 동안 1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러한 여세는 지금까지 이어져 최근에는 월평균 매출이 20여억원에 이를 정도로 컴퓨터 전문 양판매장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초기에는 잠실과 강남·송파·하남시 등이 주요 상권이었지만 지금은 서울시 전역은 물론 분당과 성남 등지로부터 고객이 몰려들고 있다.

 잠실본점이 확장 이전 후 이처럼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잠실본점만의 노하우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95년 개장 당시부터 본사 정책에 따라 운영해온 무료교육은 갤러리아백화점으로 확장 이전을 하면서 매출 증가의 보이지 않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PC 구매 여부에 관계없이 매장을 찾는 사람은 누구든지 무료 컴퓨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잠실 본점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모두 12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윈도·파워포인트·엑셀 등의 프로그램 사용법과 인터넷·PC통신 등을 익혔다. 또 이와는 별도로 문서작성과 아트프로그램·미디·레이블 등 4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로 세진 잠실본점은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잠실본점의 추사헌 점장은 『5년째 지속하고 있는 무료교육으로 세진의 이미지가 소비자와 함께 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매출 기여도도 30% 정도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잠실본점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강점은 이전과 함께 본격화한 마케팅과 매장 운영 소프트웨어다. 그 중에서도 방문 고객 모두에게 발급하는 멤버십카드는 누적 구매액이 일정 액수에 달하면 할인혜택을 제공, 고객이 매장을 다시 찾도록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2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앞으로 20만명이 되면 대대적인 사은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잠실본점은 이벤트홀을 두어 자사의 제품발표회는 물론 유명 업체의 제품 전시·판매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양판점 기능에 충실하는 한편 주말에는 각종 행사를 열어 고객집객력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게임방 시장공략을 위한 인터넷카페도 잠실본점만의 특색이다. 게임방 시스템과 같은 사양으로 45대의 컴퓨터를 갖춰놓고 소비자가 직접 시연해볼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