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영상사업단의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 「캐치원」이 중앙일보사에 넘어간다. 또 영화·비디오를 비롯한 영상부문은 미국 시티그룹 계열인 시티코프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영상사업단(대표 오증근)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각 사업부문 매각계획을 확정하고 내주 초 그룹구조조정본부와의 협의를 거쳐 이달 말경 영상사업단 매각계획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영상사업단의 고위 관계자는 『캐치원의 경우 중앙일보사에 넘긴다는 데 양측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며 현재 매각 규모를 놓고 양측이 협상중』이라고 밝히고 『다음주 초에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이 시설 기자재를 포함한 투자비 산정문제를 놓고 첨예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대략 150억∼200억원선에서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최근 동양그룹측에 매각된 대우그룹계열 DCN의 매각액 수준에서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영상사업단은 또 영화·비디오를 비롯한 영상부문을 미국 금융회사인 시티코프에 넘기기로 하고 부실자산 산정에 나서고 있다. 양측은 부실자산 평가액이 나오면 이를 제외한 금액만을 받는 조건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독립영화사인 뉴리젠시에 투자한 삼성의 지분과 음반부문은 인수조건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뉴리젠시에 대한 지난 97년 투자액은 약 6000만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영상부문의 매각 규모는 당초 예상액보다 크게 줄어든 300억∼350억원선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삼성의 영상부문 인수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시티코프는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재벌인 시티그룹계열의 투자회사로 홍콩의 최대 영화사 가운데 하나인 골든하베스트의 지분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영상사업단을 매각하더라도 영화사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 한다는 게 그룹방침』이라고 밝히고 『이 문제를 놓고 인수업체와 협의중이며 이달 말께면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영화투자를 계속할 경우 뉴리젠시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측에서 투자를 전담하고 제일기획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