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중소형 저가제품으로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 치중해온 TV사업을 고부가가치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국 공략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 아래 주요 해외 TV공장에 대한 재배치작업에 착수했다.
LG전자는 최근 TV부문 전략회의를 갖고 향후 5∼6년 내에 10개 해외 TV공장들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무역장벽을 피하기 위해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의 이전과 함께 생산능력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켜 나가기로 했다.
미주지역의 경우 연간 80만대의 TV와 240만대의 모니터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멕시코의 멕시칼리 LGEMX공장을 모니터 제조기지로 전문화하는 대신 제니스의 레이노사공장을 인수해 연간 250만대 규모의 TV생산시설을 구축, 북미와 중남미 지역의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럽지역에서는 당초 영국에 마련하려던 유럽생산거점을 유로단일통화(EMU)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EMU 역내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연간 30만대의 TV생산능력을 갖춘 폴란드 믈라바의 LGEMA공장을 유럽의 TV생산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에서도 당초 브라질 내수시장을 목표로 설립했던 연간 25만대 규모의 아마조니아 LGEAZ공장이 현지의 경제악화로 남미지역 수출전략기지로 역할을 재조정했으며, 연 25만대 수준인 중국 심양공장과 독립국가연합(CIS) LGAK공장도 인근 국가로의 TV수출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