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전설」은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의 게임버전 같은 작품이다. 귀신잡는 퇴마사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장보고전」으로 알려진 트리커소프트의 신작으로 99년 국산게임 기대작 중 한 편이다.
기둥줄거리는 지하세계를 이끄는 마왕 천귀사신과 통곡의 검을 지닌 무사들의 쫓고 쫓기는 대결. 악마가 지배하는 땅에 무사가 나타나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줄거리 자체는 평범하다. 수백년동안 전설 속에 갇혀 지내다 봉인이 풀리면서 세상 밖으로 나온 마귀들이 더욱 극성을 부린다는 설정도 새롭지 않다.
그러나 주인공 무사들이 한꺼번에 뭉쳐 다니는 방식에서 탈피, 각자 흩어져 독자적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멀티태스킹 방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특별하다. 플레이어가 동시에 여러 명의 캐릭터를 조종하기 때문에 더 짜임새있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캐릭터들이 착용할 수 있는 무기는 투구·검·활·방패·갑옷 등. 마법을 사용하려면 마을의 마녀에게 돈을 주고 수업을 받아야 하고 무기를 사용하면 할수록 내구력이 떨어져 대장장이에게서 수리를 해야 다시 쓸 수 있다. 이벤트를 풀면 특수무기도 손에 넣을 수 있다. 다양한 무기와 아이템, 그리고 세분화된 명령체계가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모든 캐릭터와 마물, 배경이 저마다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주인공이 마법을 구사할 때도 독특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롤플레잉에 액션과 시뮬레이션이 적절하게 가미돼 재미를 더한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