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게임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싸움을 재현한다는 점에서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어하는 게임이다. 또 예비역 출신들에게는 훈련받던 과거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군대에 갔다오지 않은 여성에게는 말로만 듣던 전쟁놀이를 직접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레저스포츠다.
이 게임은 만물이 생동하는 요즘 같은 봄철이나 가을철이 적기다. 서바이벌 게임장을 찾으면 푸르른 나뭇잎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소를 마음껏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악지대를 누비며 적군을 쓰러뜨리는 쾌감을 맛보며 스트레스를 한순간에 떨쳐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바이벌 게임의 유래는 미국에서 시작된 「워 게임」으로 보고 있다. 전장의 향수를 잊지 못하던 퇴역 군인들이 주축이 되어 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의 군복이나 무기 심지어는 개인이 소유한 탱크나 비행기까지 동원해가며 가상의 전투를 시행한 것이 시초다.
그러나 이러한 「워 게임」은 실제의 총이기는 하지만 공포탄만으로 전투를 하기 때문에 승부가 나지 않고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의 스릴과 긴장감을 느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페인트볼」 게임이다. 페인트볼 게임은 70년대 중반에 등장, 유럽·미국·일본 등 세계 전역에서 새로운 레저스포츠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 게임은 물감이 든 탄환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사의 유무를 가려 실제 전투와 비슷한 스릴과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사용하는 총기가 실제 총과 같은 느낌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에 서바이벌 게임이 소개된 것은 80년대 후반으로 현재는 전국적으로 상당수의 서바이벌 게이머들이 있으며 전문업체들도 생기면서 레저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서바이벌 게임에서 사용하는 장비로는 소총·기관단총·저격용총·권총 등 다양하다. 기관단총의 경우 소총과 비슷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길이가 짧아 다루기가 쉽다는 장점은 있으나 총신이 짧기 때문에 사거리가 짧고 장전할 수 있는 탄수가 적다는 게 단점이다.
저격용총은 휴대하기가 불편하지만 원거리 망원경이 부착되어 있어 적을 정확히 맞추는데 용이하게 사용된다. 방어나 엄호를 위하여 편성된 조마다 꼭 한명 정도는 휴대하여야 한다.
권총은 부무장으로 유용하게 사용되며 적과 직접 접전하기보다는 은밀히 우회하여 측면공격을 시도하는 침투조에게 알맞은 총이다.
고글과 안면보호대는 얼굴의 안전을 위하여 대단히 중요한 장비로 BB탄으로부터 안면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눈만 보호하는 것과 얼굴 전체를 보호해 주는 것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게임 도중 입술처럼 연약한 부위에 BB탄을 맞으면 상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얼굴 전체를 감싸주는 전면고글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산악지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하기 때문에 넘어지거나 나뭇가지에 걸려도 신체에 상처를 입히지 않을 군복이 필요하며 탄띠·권총 홀스터·장갑·군화 등 보조장비도 있어야 한다.
이밖에도 수분 보충을 위한 수통, 나침반 및 나침반 케이스, 야전삽, 배낭 등과 적군과 아군을 구별할 수 있고 사망자를 표시하는 색띠와 호루라기, 수리공구, 시계 등도 지참해야 한다.
서바이벌 게임은 시작하기 전에 20∼30분 가량 전투요령과 주의사항, 사격훈련, 작전회의 등 만반의 준비를 걸친 다음 보통 3시간 정도의 전투를 벌이게 된다. 게임의 종류로는 깃발전·깃발쟁탈전·깃발방어전 등 크게 세가지로 구분한다.
깃발전은 두 팀이 각자의 진지에서 출발하여 제한시간 내에 적의 깃발에 먼저 도착하면 승리하는 게임이고 깃발쟁탈전은 공격에 중점을 두어 상대방 깃발을 빼앗아 오는 경기이며 깃발방어전은 수비와 공격조를 미리 정하여 깃발을 정해진 시간 내에 빼앗는 게임이다.
서바이벌 게임장은 베어스타운 리조트, 화승 레스피아, 무주리조트, 송호 유스호스텔, 프랜드리 콘도, 중앙연수원, 딱따구리 연수원, 한록리조트, 장충단 공원 등 전국 20여곳에 별도의 게임장이 있으며 IET룡그룹과 같은 전문업체에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서바이벌 게임장에는 다양한 장비를 갖춰놓고 일일 단위로 빌려주고 있는데 장비 포함한 이용료는 1인당 2만5000원 내외다.
한편 서바이벌 게임협회에서는 기업체의 단체 연수를 비롯해 동호인들의 게임장비 구입요령과 시설 이용을 안내해 주고 있다. 문의 (02)2252-9275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