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식이 미국 월가를 휩쓸고 있다. 미국의 주식시장에서 인터넷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인터넷 주식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주식에 대한 인기를 반영하듯이 인터넷 관련 주식과 컴퓨터 등 첨단 산업주가 집중 포진된 나스닥 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때 월가에서는 인터넷 주식들이 10% 가량 조정받으며 「이젠 파티는 끝났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기도 했으나 지난 4월 말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가치에 대한 높은 평가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인터넷 주식의 급등배경은 무엇보다 인터넷의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세상을 바꾸어 가고 있는 현실을 미국인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500만명 정도에 불과하던 미국 인터넷 사용인구는 최근에는 8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 미국 인구의 3분의 1에 그치고 있는 인터넷 인구가 3개월마다 3배가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또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하는 이유는 장래성이다. 재래형 산업시대가 막을 내리고 상거래를 인터넷이 장악한다는 전망에서다. 실제로 각 분야에서 이런 현상들이 현실화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월가를 중심으로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인터넷 주식에 대한 버블론과 경계론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올들어 월가에서는 주요 인터넷 관련 회사 주식이 과대평가됐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오래 전에 주가폭락을 지적한 바 있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올들어 잇따라 인터넷 주식의 버블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지난 6일 우리나라도 경기회복 심리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40포인트 가까이 치솟으며 가볍게 800선을 돌파했다.
특히 인터넷 기업들이 다수 포진한 코스닥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인터넷 관련 기업의 경영실적이나 목표에 대한 검증작업이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열풍이 몰아치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투자심리가 고조되다보니 미국에서의 인터넷 주식 열기가 한국에 왜곡되어 전해진 면이 없지 않은 듯하다. 인터넷 주식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