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브라운관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브라운관(CRT)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의 실적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호전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Y2K의 영향과 인터넷 확산 등으로 컬러모니터용브라운관(CDT)의 수출호조와 함께 감소세를 보였던 컬러TV용브라운관(CPT)의 수출이 되살아나면서 브라운관업체들의 1·4분기 매출과 경상이익이 작년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올해 1·4분기 들어 수출액은 CDT가 전년동기에 비해 34.3% 신장한 3억7400만달러를, CPT는 13.1% 증가한 2억4400만달러를 각각 기록하면서 CRT의 수출이 98년보다 25% 증가한 6억18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관(대표 송용로)은 1·4분기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24.5%와 78.6% 신장한 9960억원과 5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매출과 경상이익의 호조는 CDT의 판매가 전년보다 26% 가량 신장한 400만개 수준을 웃도는데다 LCD의 판매액이 전년동기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1200억원에 이른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1·4분기에 CDT 판매물량이 전년 대비 무려 83% 이상 증가한 160만개에 이르렀다. 또한 이 회사는 25인치·29인치·33인치의 대형 CPT 판매가 되살아나면서 대형 CPT를 전년동기 대비 36.5% 신장한 81만1000개, 20인치 이하의 중소형 CPT도 전년보다 22.3% 증가한 129만4000개를 각각 판매했다. 이같은 판매증가에 힘입어 LG전자는 전체 CRT부문에서 전년동기보다 49.1% 신장한 2억95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는 대우전자의 빅딜여파에도 불구하고 1·4분기 들어 CPT의 판매물량이 전년동기에 비해 14% 증가한 190만개에 이르렀으나 CDT의 판매물량이 전년동기에 못미친 100만개에 그침에 따라 2700억원의 매출을 달성, 40억원의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