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가전 수출의 주력제품인 컬러TV가 올 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컬러TV 수출은 물량면에서 각각 140만대, 130만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2%, 2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4분기에는 삼성전자가 140만대, LG전자는 130만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금액면으로 보면 하락폭은 더욱 커 지난해 1·4분기에 각각 3억 달러에 달했던 양사의 TV수출이 올해에는 1억5000만 달러에 불과해 고부가가치 상품의 수출실적이 부진한 반면 저가제품이 수출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TV수출 하락세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의 TV수출에서 각각 51%와 31%를 차지하고 있는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남미지역 등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TV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연초 유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동지역마저 경기가 위축되는 현상이 이어져 국산 TV수출 하락에 일조했다.
양사 관계자들은 『올해 1·4분기의 TV수출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크게 위축됐지만 작년 하반기에 비해서는 다소 회복되는 추세』라며, 2·4분기 들어 수출주문량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지역을 찾아볼 수 없어 당분간 국산 TV수출이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