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냉공조기기 전문업체인 미국 캐리어가 이달 중 LG산전의 자판기 및 쇼케이스사업부와 쇼케이스 전문업체인 대주산업을 인수하는 등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캐리어사는 냉장 및 쇼케이스 전문 자회사인 CRO를 통해 LG산전의 자판기 및 쇼케이스 사업부와 대주산업을 이달 중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국내 자판기 및 냉장용 쇼케이스 시장은 시장 구조 재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캐리어는 이번 시장진출로 연간 1200억∼1500억원으로 형성되는 국내 쇼케이스 시장에서 대우캐리어(30%)·LG산전(20%)·대주산업(15%) 등 3사의 지분을 소유해, 6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서 국내 쇼케이스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연간 1600억원 규모인 자판기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가진 LG산전을 인수하게 된 캐리어는 비슷한 매출규모를 보이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자판기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올 자판기 시장은 경기회복세를 반영해 2000억∼22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로 미국 캐리어는 기존의 에어컨·냉장고 분야 사업강화는 물론 상표인지도와 기존 LG산전의 영업망을 기반으로 자판기 영업을 활성화할 것으로 보여 상당한 시장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캐리어는 지난 85년 (주)대우 및 대우전자와 공동으로 총자본금 400억원 규모의 대우캐리어를 설립, 국내에 진출했으며 룸에어컨·컴프레서 등 냉공조기기를 주력으로 사업을 해왔다.
<강병준기자 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