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자금의 증가와 벤처기업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초기 벤처기업 투자의 젖줄인 에인절 투자가 활성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인절투자조합인 무한엔젤클럽(회장 조대연 전자정보기술인클럽 창업분과위원장)이 전자·정보통신업계 에인절 붐 조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시행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97년 5월 국내에선 최초로 창립된 무한엔젤은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창업 지원과 대학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창업 붐을 계기로 올해를 실질적인 「에인절 활동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무한엔젤은 우선 공급자인 에인절과 수요자인 벤처기업의 만남의 장인 에인절페어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에인절페어와는 별도로 △전문분야별 △사이버 △지역별 △소그룹 에인절페어 등 보다 전문화된 에인절페어를 열 계획이다. 또 벤처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이미 지난 7일 정보산업연합회·벤처법률지원센터 등과 공동으로 「벤처M&A」마트를 개최한 데 이어 이달 2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인터넷 비즈니스99」에 참여, 전자·정보통신분야 투자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전자·정보통신분야 에인절 투자분위기 조성이 투자회수에 달려 있다고 보고 M&A마트의 상설화,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 추진 등 다양한 회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무한엔젤은 이를 위해 벤처관련 법률전문가 단체인 벤처법률지원센터를 축으로 벤처캐피털회사인 무한기술투자, 회계법인 등과 공동으로 전문가 풀을 구성할 예정이다.
에인절 붐 조성과 함께 무한엔젤은 국내 에인절제도 개선을 위한 자리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10일 열린 「에인절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적 정책적 방안」이란 토론회도 이같은 맥락에서 열린 것이며, 앞으로도 에인절 투자기업의 벤처기업 인정 등 에인절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대안 제시에 주력할 방침이다.
무한엔젤은 이처럼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에인절 붐」 조성을 통해 올해 에인절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확실한 에인절투자의 성공 서막을 열면서 에인절조합의 새로운 프로토타입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무한엔젤은 이에 따라 다른 에인절조합과 달리 철저하게 회비제로 운영되는 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추가 회원모집에 착수했다. 연회비는 30만원이며 문의는 무한엔젤 사무국(523-0631).
무한엔젤의 한 관계자는 『에인절은 글자 그대로 초기 벤처기업 자금줄의 숨통을 여는 천사 같은 자본으로 미국에선 벤처기업 투자의 주류를 이룰 정도로 활성화된 상태』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투자가들은 물론 수요측인 벤처기업들까지도 인식이 낮아 에인절에 대한 인식전환과 투자활성화를 위한 붐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