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떤 음반이라도 구하지 못하는 음반이 없다.」
90년 설립된 명음레코드(대표 장영수)는 지난 9년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전세계 희귀음반의 수입업무에 주력해오면서 상당수 음악 마니아들을 팬으로 두고 있다.
이 회사가 클래식·재즈·팝 등 어떤 음악 장르라도, 동유럽·제3세계 등 어떤 국가의 음악이라도 구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것은 그만큼 오랜 시간의 경험과 정보력, 전문인력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사가 새삼스럽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작년 말부터 「명음레코드」라는 자체 레이블로 독자적인 음반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음반 수입업무의 노하우를 살려 독자적인 레이블을 갖고 싶었다』는 장영수 사장의 말처럼 명음은 작년부터 국내 음악팬들의 다양한 음악적 욕구와 감성을 충족시킬만한 독창적인 해외 음반들을 직접 발굴,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발매를 시작했다.
콘체르트헤보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브루크너 교향곡 제5번」, 전자음악과 클래식을 접목시킨 「디바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루체른 페스티벌 발레단 합창단이 노래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등 10여장의 음반이 최근 명음의 이름을 달고 나왔다.
또한 수입음반으로 국내에서 3000여장이 넘게 팔리면서 인기를 모았던 캐빈 컨의 「Summer Daydreams」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오는 6월 재발매하는 등 올해안에 20여장의 음반을 더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명음의 가능성은 다른 독립음반사들과는 달리 지난 9년간 직접 발로 뛰며 다져놓은 전국 90여개의 직거래 유통망에 있다. 대부분의 음반사가 대도매상들에게 판매를 위탁하면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과 달리 명음은 직접 구축한 유통망을 통해 자신들의 음반을 보다 빠르게 보급할 수 있는 장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4대 PC통신망에 개설해 놓은 포럼과는 별도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해 고객들과의 대화창구로 활용하고 온라인 전자상거래도 도입할 예정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수요층을 분석해 어떤 음반을 소개할지 기획하는 일』이라는 장 사장의 꿈은 앞으로도 우수한 뮤지션의 숨겨진 주옥같은 음반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명음 이름으로 많은 카탈로그를 확보하는 것이다.
명음레코드는 장영수 사장을 비롯, 팝기획 및 마케팅을 맡은 손관호 과장, 클래식기획 및 홍보를 맡은 황우창씨 등 11명이 이끌어가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