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이형도)가 자기저항(MR)헤드에 이어 소니와 공동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핵심부품인 GMR(Giant Magneto Resistive)헤드를 양산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소니사와 GMR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왔는데 최근 웨이퍼는 소니에서 제조하고 후가공공정을 삼성전기가 맡기로 한 내용에 합의하고 오는 6월부터 수원공장의 MR헤드 생산라인에서 월 20만개 규모의 GMR를 양산해 공급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삼성전기가 생산할 제품은 3.5인치HDD용으로 면기록밀도가 평방인치당 6.3기가비트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GMR헤드는 전세계적으로 올해부터 생산을 시작한 최첨단 부품으로 일본의 경우 40% 이상의 이익률을 실현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면서 『이번 양산을 통해 연간 5억달러에 이르는 수입대체효과와 함께 수익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양산하고 있는 MR헤드는 컴퓨터의 HDD 안에 장착돼 기록과 재생역할을 담당하는 핵심부품으로 평방인치당 기억용량이 4.5기가비트 이상부터 GMR헤드로 불린다.
현재 HDD용 MR헤드의 세계시장규모는 올해 10억개로 예상되는 가운데 웹TV, 디지털콘텐츠, 첨단 AV기기의 등장으로 고기록밀도 타입 HDD의 수요 증가가 예상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오는 2000년대에 가면 MR헤드는 GMR로 대체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헤드 특성을 좌우하는 핵심소자인 웨이퍼의 생산에는 반도체기술에 버금가는 초정밀 미세박막공정이 필요한데 소니와 제휴로 세계 유수의 헤드업체와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GMR헤드의 양산으로 사업초기연도인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오는 2002년에 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으로 GMR사업을 핵심전략으로 중점 육성하기로 하고 올해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오는 200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6500만개를 생산하고 인력도 현재의 300명에서 2500명 수준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