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업계, "할부판매 경쟁"

 이동전화서비스 업체들이 가입비와 단말기값을 나누어 내는 이동전화 할부판매 행사에 나선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기통신이 초기 가입비 부담을 줄여 가입자 유치를 늘린다는 방침 아래 최근 할부판매 방식의 판촉행사를 마련하고 가입자 유치에 들어간 데 이어 그동안 할부판매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벌여온 한솔PCS와 LG텔레콤이 조만간 비슷한 내용의 행사를 펼칠 예정이어서 앞으로 이동전화 시장이 할부판매 행사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이동전화서비스 업체들의 할부판매 행사는 정부가 아직까지 허용여부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정부의 대응조치가 주목된다.

 신세기통신은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10일부터 「017 누드페스티벌」이라는 할부판매 판촉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달 말까지 신용카드를 이용해 휴대폰을 사는 고객에게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고 고객이 원할 경우 가입비도 7개월 분납하도록 해 신규 가입시 통화요금에 대한 보증보험료 2만원만 있으면 휴대폰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할부 해당모델은 삼성전자 폴더형 제품인 SCH870 등 5개 모델로 한정했다.

 신세기통신은 할부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행사기간 동안 다양한 경품·사은품 행사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행사기간에 가입한 고객 가운데 한명을 추첨해 BMWZ3 스포츠카를 경품으로 주고 19명에게는 금강산 2박3일 여행권 2장, 1700명에게는 1만원짜리 문화상품권을 각각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6일 할부판매 행사를 실시하려다가 잠시 보류했던 한솔PCS는 신세기통신의 행사에 대응해 이번주 행사를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한솔PCS는 이를 위해 이미 일선 대리점에 할부 대상모델과 가격표를 보내는 등 관련 준비사항을 모두 마무리지었다.

 이 회사는 할부판매를 알리고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품행사 등 판촉행사가 정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LG텔레콤도 신세기통신의 할부판매 행사에 발맞춰 10일 관계부서 회의를 열고 할부판매 시행과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 이 회사는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번주 무이자 할부기간 등 할부판매 조건과 판촉행사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주 초부터 본격적인 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은 관계부처인 정보통신부가 할부판매 허용에 대한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으나 다른 업체와 경쟁을 감안해 조만간 행사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심규호기자 khsh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