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비스에 가입하면 셀러론 PC를 공짜로 주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벤처기업 디렉트웹의 경우를 통해 알아보자.
디렉트웹의 인터넷서비스는 월이용료를 기준으로 기본형 19.95달러짜리부터 29.95달러짜리 일반형, 49.95달러짜리 고급형 등 3종류가 있다.
기본형 서비스의 경우, 디렉트웹은 기본형 가입자에게 333㎒급 셀러론 프로세서, 64MB의 기본메모리, 56Kbps 모뎀 등이 장착된 PC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일반형 가입자에는 366㎒급 셀러론 프로세서급, 고급형 가입자에게는 450㎒급 펜티엄Ⅲ프로세서급 PC를 각각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3년마다 가입자의 PC를 최신 모델로 교체해줄 계획이다.
물론 무료다. 각각의 PC 비용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디렉트웹은 3개 기종의 평균이 1000달러 정도임을 암시했다. 그렇다면 대체 디렉트웹의 손익분기점은 언제쯤일까.
그래서 이 회사가 구입하는 PC 비용과 각 서비스별로 고객 한명으로부터 받는 이용료만을 놓고 단순비교해봤다. 또 가입자들이 3년 동안 가입을 해지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서비스 품목별 PC 사용기간을 6개월부터 새 모델 교체시점인 3년까지를 계산했다.
우선 19.95달러짜리 기본형 서비스의 경우. 디렉트웹이 가입자에게서 1년 동안 거둬들이는 서비스의 한해 수입은 239달러. 이를 3년치로 계산하면 총 718달러가 된다. PC 가격 1000달러에도 못미치기 때문에 디렉트웹은 손해, 가입자 입장에서는 이익이다.
둘째, 29.95달러짜리 일반형 서비스. 한해 수입이 359달러이며 3년치는 1078달러가 된다. PC 제공비용을 간신히 웃돎으로써 디렉트웹은 약간 손해, 가입자 역시 이득이다.
셋째, 고급형 서비스. 1년 수입은 599달러지만 2년치는 1199달러로 PC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다.
3년치 수입 1798달러는 PC 가격의 2배를 육박함으로써 디렉트웹은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전체적으로 보아 디렉트웹은 30개월째에 들어 각 서비스별로 1명씩 3명의 가입자에게서 거둬들이는 총 수입은 2994달러. PC 3대 가격 정도로 이미 손익분기점에 가장 근접한 순간이 된다.
디렉트웹이 손익분기점이라고 정한 3년째(36개월)는 3명에게서 거둬들인 서비스 이용료 합계가 3594달러로 PC 3대 가격보다 많아 훨씬 많은 이득을 내게 된다. 물론 3명의 가입자 가운데 1명 이상이 도중에 서비스 이용을 해지할 경우는 디렉트웹의 손익분기점 계산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디렉트웹이 생각해낸 것이 바로 인터넷 광고다.
국내 전문가들은 3년 안에 100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는 디렉트웹이 인터넷 광고주에게 고객정보를 제공해 받는 대가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사 PC 지출비용에 이용료 수입이 못미쳐도 주수입원인 광고수익으로 결손을 벌충할 수 있는 것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