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보화 기기업체들이 연간 3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영상검지기시장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발업체인 오리엔탈과 건아정보기술에 이어 최근 트라테크·대우정보시스템·진우산전·현대전기통신·그루정보통신 등 10여개 업체가 잇따라 제품을 내놓거나 하반기 이후 출시를 준비하는 등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달말부터 잇따라 발주될 서울시 내부순환고속도로 교통정보화, 건교부의 도시교통운영시스템(ARTMS), 도로공사의 고속도로운영시스템(FTMS)용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해 대비 200% 이상의 시장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영상검지기는 교통량, 도로상 차량점유율, 차량의 주행 속도 등을 수집해 교통센터에 제공하는 수단으로 루프검지기·초음파센서·비컨 등과 함께 가장 유력한 교통정보수집장치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제품 개발에 나섰던 대우정보시스템(대표 김용섭)은 최근 제품을 내놓고 최종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고속도로공사 시험을 통해 교통점유율·속도 정확도 등을 95% 수준까지 끌어 올렸으며 성능보완을 통해 하반기 이후 이 회사가 수행하는 각종 프로젝트에 제품을 활용할 계획이다.
트라테크(대표 김종복)도 최근 한양대와 공동으로 수행한 교통영상검지기 개발작업을 완료하고 상품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이 회사는 개발작업의 성과에 따라 당초 2000년말까지 개발키로 했던 영상검지기 출시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과속단속검지기 기술과 제어알고리듬 기술을 제품 설계에 적용키로 했다.
현대전기통신(대표 최상옥)도 최근 차량의 도로점유상황 및 속도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영상검지기와 제어시스템을 개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부터 최근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연구 끝에 시간당 2∼180㎞의 소통속도를 나타내는 도로에서 96%의 정확도를 제공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교통신호시설 전문 설치업체인 진우산전(대표 정진태)도 최근 과속단속검지기를 개발, ITS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영상검지기 개발에 나서 하반기 이후 시장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그루정보통신(대표 이연재)도 최근 기존의 가변정보판(VMS) 등의 개발에 이어 영상검지기 개발에 나섰으며 올 연말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이같은 영상검지기 참여양상에 따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 이후 영상검지기사업에 참여하는 업체가 줄잡아 20개사에 이르고 있는 등 과당경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감을 표명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