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유럽공작기계전" 스케치

 ○…국내 최대 공작기계업체인 대우중공업은 세계적 공작기계업체로 자리잡았음을 여실히 증명하면서 국내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업계 관계자들은 이 회사가 내수에 안주하지 않는 꾸준한 수출 확대 전략과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며, 자동차를 중심으로 그룹의 인지도를 높이는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때문이라고 평가.

 특히 기아중공업·한화 등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무형의 타격을 입은 기업 임직원들은 부러움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 역력. 경쟁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우중공업은 지금으로선 일본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업체』라며 『대우중공업이 잘 돼야 한국 공작기계 산업의 위상이 높아짐은 물론 후발 수출업체들이 무형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전하기 바란다』고 격려.

○…즉석가공용 병렬기구(Parallel Mechanism) 공작기계인 「이클립스」를 출품한 세나테크놀로지는 국내 16개 출품업체는 물론 전세계 40여개국 2만여 출품업체 중에서도 언론과 경쟁사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 중 하나로 꼽혀 눈길. 이 제품이 화제를 모은 것은 기존 공작기계와 달리 한 대의 기계로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소재의 가공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도록 한 장점을 높이 평가받은 때문이라고.

 세나테크놀로지 측은 공구 방향을 소재의 면수에 따라 바꿔주어야 하고 여러 대의 기계를 통해 밀링·연삭 공정을 순차적으로 진행시켜야 하는 기존 제품의 단점에 착안, 이를 단일공정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특히 경쟁사 병렬기구 공작기계의 가공범위가 30∼45도밖에 안되는 데 비해 이 회사 제품은 세계 최초로 360도 가공을 실현해 기염.

 ○…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컴퓨터 수치제어(CNC) 공작기계 중 일본 파낙사 CNC장치 장착 비율이 지난 97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EMO보다 더욱 높아진 것으로 드러나기도. 세계 주요 전시회마다 자사 제품의 부착 비율을 조사, 발표해 온 파낙사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1287대의 CNC장치 중 파낙사 제품이 444대로 전체의 3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

 이는 97년 전체의 26% 선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

 시장점유율 2위 업체는 지멘스로 225대였으며 미쓰비시·야스카와·파고·하이덴하인 등 기타 수많은 회사의 CNC장치가 618대를 기록, 파낙과 지멘스를 제외하고 CNC장치 부착을 다양화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파리=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