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PC게임방에 이어 새로운 PC 수요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보험·은행·증권사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은 최근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새로운 전산 인프라 구축 및 노후장비 교체작업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PC구매에 나섬에 따라 금융권이 상반기 PC제조업체들의 최대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 등 국내 주요 PC제조업체들은 올 상반기에 금융권 시장규모가 총 5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전용 제품을 출시하거나 영업팀을 새롭게 개편하는 등 금융권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금융권 PC시장 규모가 월 1만대 수준으로 크게 확대됨에 따라 최근 고성능 펜티엄Ⅲ PC(모델명 매직스테이션 M6200)시리즈 4개 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이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금융권에 대한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금융권에서 정보보호 및 데이터 보안을 강조하는 제품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 다음달에 보안기능을 채택한 신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기로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중에 금융권에 총 2만대의 PC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올 상반기 약 5만대로 추정되는 금융권 PC시장을 적극 공략키로 하고 최근 이 시장을 겨냥해 맞춤형 데스크톱 PC 「모델명 드림시스 오피스」를 개발해 출시했다. 삼보컴퓨터는 특히 이번에 출시한 「드림시스 오피스」가 중앙처리장치(CPU)에서부터 사운드카드·모뎀·랜카드 등 모든 부품 및 주변기기를 선택적으로 채택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 금융기관별로 사양을 달리 요구하는 금융권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에 총 1만대의 PC를 금융권에 공급할 계획이다.
LGIBM(대표 이덕주)은 지난 2월부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보안기능을 채택한 노트북PC인 「씽크패드 560」 「씽크패드 600」을 중심으로 금융권 시장공략에 나서 이달 초까지 현대증권 등 3개 증권사에 총 3000대의 노트북PC를 공급했다. LGIBM은 이어 이달부터 보험사 및 은행기관까지 영업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금융특판팀」이라는 새로운 영업팀을 설치해, 올 상반기에 총 5000대의 노트북PC를 공급하기로 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금융권 시장이 올 상반기 최대 승부처로 급부상함에 따라 올해 초 개발한 보안용 PC(모델명 코러스CT6520)를 기반으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에 기존 데스크톱PC에 비해 부피가 30% 가량 줄어든 초슬림형 제품을 새로 선보이기로 했다. 대우통신은 또 증권사·은행 등 각종 금융기관과 연계한 공동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다각적인 시장공략 전략을 구사해 상반기에 총 6000대의 PC를 이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