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부설 연구소
국내 전자의료기기 산업사와 맥을 같이 하는 메디슨 부설 연구소(소장 박용헌)는 성공 벤처기업 신화를 만들어낸 메디슨의 산실이다.
이 연구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및 3차원(3D) 기술을 근간으로 최근 세계 초음파 영상진단기 기술 발전을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다. 전자의료기기 관련 굴지의 기업들인 GE·지멘스·필립스·도시바·피커·ATL·히타치 등도 디지털 관련 기술과 3D 기술에서 메디슨보다 한 수 아래인 것으로 평가받을 정도다.
따라서 이 연구소는 세계 초음파업계가 필수적으로 이 연구소의 연구개발 동향과 신제품 개발 추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할 정도로 국제적인 R&D 집단으로 부상했다.
사실 이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연구개발에 사운을 걸만큼 R&D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매출액이 2000억원에 근접하는 바람에 10% 미만(140억원)으로 비율이 낮아졌지만 매년 총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입해 왔다.
그 결과 총 320여명의 직원 중 약 25%인 80여명(초음파 분야 63명)의 연구원을 보유하게 됐으며(대학 및 학계와 연구소 등에서 산·학·연 협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방대한 방계 연구조직까지 합하면 실제 연구인력은 더욱 늘어난다), 흑백 디지털 초음파와 리얼타임 3차원 초음파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국내 32건, 해외 1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주요 학술지 논문 게재 건수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연구소의 이같은 기술 경쟁력은 가격 경쟁력을 주무기로 로엔드 제품군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한 메디슨이 하이엔드시장에서도 동일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립스사가 인수한 굴지의 초음파 영상진단기업체인 ATL사가 메디슨의 디지털 초음파를 대량 공급받아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시장에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메디슨으로부터 공급받는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ATL사는 메디슨에 디지털 초음파의 전세계 판매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품질 및 성능을 입증받은 셈이다.
이 연구소가 타 경쟁사보다 기술 개발에서 앞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디지털 초음파 영상진단기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빔포밍 등 원천기술을 이미 오래 전부터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초음파업계 중 가장 앞서 PC 베이스로 전환해 새 기술 적용을 손쉽게 할 수 있고, 초음파 기술 발전을 앞당기는 특효약인 주문형 반도체(ASIC) 개발에 일찍 눈을 돌린 것도 한 요인이다.
이 연구소는 매년 4개 이상의 ASIC을 독자적으로 개발, 신제품에 적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도 네트워크 기능과 멀티미디어 기능이 대폭 보강된 차세대 초음파 영상진단기 개발을 위한 ASIC 개발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소는 뿐만 아니라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등 하이엔드 마켓 공략을 위한 성능 차별화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단순히 선발업체를 따라간다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미지와 성능이 월등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심산이다. 또한 수요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고려해 제품을 설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심장·방사선 분야 기능을 대폭 보강한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개발시에도 과거 10%에 불과했던 임상 부문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려 제품 고급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박용헌 소장은 『부설 연구소와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MRI 연구소, X레이 연구소와 상호 공조체제를 갖춰 영상진단기기 분야의 R&D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