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벽걸이TV 첫 시판

 국내 TV시장에 PDP TV(일명 벽걸이TV)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양재열)는 12일 화면크기가 42인치, 두께가 11㎝인 와이드형 벽걸이TV 「서머스(SUMMUS)」를 발표하고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이번 대우전자의 벽걸이TV 시판으로 일본에 이어 국내 TV시장에도 벽걸이TV시대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벽걸이TV가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후지쯔나 NEC 등 일본업체들의 제품에 비해 동등한 기능과 품질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인 850만원에 불과, 국내 벽걸이TV시장은 물론 아직까지 초기단계인 세계 벽걸이TV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관계사인 오리온전기와 공동으로 개발한 「서머스」는 국내에서 발표한 벽걸이TV 중 유일하게 16 대 9의 와이드화면을 채택했으며 두께와 무게는 각각 기존 브라운관 TV의 10분의 1인 11㎝와 3분의 1 수준인 4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벽이나 천장에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으며 기존 TV처럼 스탠드형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설치와 이동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또한 위성방송·CATV는 물론 PC와 연결해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하며 다양한 멀티미디어기능을 지원해 가정은 물론 기업이나 병원, 학교 등에서 정보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일본산 제품이 방송신호를 수신하는 세트톱박스와 스피커가 별도로 나뉘어져있어 설치가 번거롭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과 달리 대우전자의 제품은 이를 일체화시켜 별도의 장치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기존 TV와 마찬가지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대우전자는 벽결이TV의 양산을 위해 구미공장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 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며 이번 국내 시판에 이어 올해말부터 유럽 및 미주지역으로의 수출에 나서 42인치 이상 세계 벽걸이TV시장의 10%를 점유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벽걸이TV시장은 오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일반 가정에 보급이 확산, 올해 25억달러에서 2005년에는 1000만대, 10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