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연합이사회인 연구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출연연 기관장 공모 결과가 15일 출연연별 소속 이사회를 거쳐 일제히 발표될 예정이어서 출연연별 새 기관장에 대한 국내 연구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계는 특히 출연연의 맏형격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새 원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KIST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어떤 성향의 인물이 새 원장에 선임되느냐에 따라 KIST는 물론 향후 국내 출연연의 위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번 KIST 기관장 공모에는 KIST 내부에서만 전직 원장 및 부원장이 각각 2명이나 응모하는 등 모두 11명이 응모했다. 이 가운데 최종 예선을 통과해 15일 이사회에서 선임될 원장 후보는 박호근 박사(52·생체과학연구부장), 김은영 박사(62·연구위원), 정영진 박사(59·재료연구부 박막기술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등 세 사람.
300여명의 연구원들의 모임인 KIST연구발전협의회는 이와 관련, 12일까지 이들 세 사람에 대한 투표를 실시, 그 결과를 15일 이전에 소속 연구회인 기초기술연구회 이사회에 알려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KIST 연구원들은 한결같이 「강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차기 원장으로 선임돼 KIST의 연구분위기를 되살리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도 공통적으로 박호근 박사에 대해서는 50대 초반으로 KIST의 내부 문제는 물론 연구계의 개혁을 가져다 줄 인물로, 전임 원장 출신이자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장을 역임한 김은영 박사에 대해서는 KIST에 대한 애착이 강해 KIST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인물로, 정영진 박사에 대해서는 KIST 부원장 출신으로 출연연 연구행정 경험이 있고 매사에 추진력이 강해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를 추스리고 현재의 KIST를 이끌 리더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KIST 관계자들은 『세 사람 모두가 KIST 내부 인물인 점을 감안하면 KIST에 인재가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면서도 『원장 선임 결과에 따라 다소간 후유증을 앓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KIST의 한 책임연구원은 『차기 원장의 전공에 따라 기관고유사업을 비롯한 연구과제 선정이 좌우되고 있는 현실이고 보면 후임 원장의 선임 여부가 큰 관심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