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이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벤처기업의 지분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비상장 벤처기업 지분거래 시장이 이르면 올 하반기에 개설된다. 이에 따라 투자회수 시장의 미발달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에인절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코스닥·M&A 등 회수시장의 기능이 취약해 벤처기업의 젖줄인 에인절 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산하 에인절투자조합인 서울엔젤클럽을 통해 증권거래소나 코스닥 등 정규시장을 통하지 않고도 유망 벤처기업의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지분거래 알선에 나서기로 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하반기부터 거래를 지원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비상장 벤처기업 지분거래 알선은 벤처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에인절, 즉 매도희망자가 서울엔젤에 매도신청을 하면 서울엔젤이 매입희망자를 연결해줌으로써 매도측과 매수측이 자유롭게 가격을 결정,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서울엔젤측은 『최근 개최한 에인절 투자설명회를 통해 10개 업체에 약 100억원의 투자협상이 진행중이며 연말까지는 약 50개 업체에 500억∼650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져 결국 이만큼의 지분거래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며 『지분거래 시장이 활성화할 경우 더 많은 에인절의 참여를 유도, 벤처기업 투자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재경부는 최근 비상장 비등록 기업의 주식거래를 지원하는 제도를 연말부터 도입키로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서울엔젤이 민간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비상장 벤처기업의 지분거래를 추진함으로써 국내서도 에인절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