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BSA는 어떤 단체인가

 BSA(Business Software Alliance)는 지난 88년 마이크로소프트(MS)·로터스 등 미국의 민간 SW업체들이 중심이 돼 설립됐다.

 컴퓨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작권 계몽과 통상기회 확대를 위한 대정부 로비, SW불법복제 단속 등을 펼치고 있으나 회원사들이 주로 패키지 SW업체들이라는 점에서 불법복제 문제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BSA는 매년 전세계를 대상으로 국가별·지역별 SW불법복제율을 조사 발표하고 있다. 또 다른 민간단체인 SPA(올 1월 SPA는 IIA와 합병해 SIIA로 확대 개명)와 공동 명의로 발표하고 있는 이 조사는 시장조사 전문 IPR사에 의뢰해 이루어진다.

 BSA는 매년 IPR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미국 정부에 국가별 통상압력을 건의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에 직접 시정조치를 촉구하기도 한다.

 미국 상무부나 무역대표부(USTR)는 자국 민간기업들의 이익을 철저히 보장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BSA와 같은 민간단체의 목소리에 상당한 무게를 싣고 있다.

 올 3월 초 내한했던 BSA 로버트 크루거 회장은 『한국 정부의 단속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지만 70%에 이르는 불법복제율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한국의 불법복제 문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려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국내 거점으로는 홍보대행사인 메리트커뮤니케이션스가 지정돼 있고 1명의 법률자문역 변호사도 고용돼 있다.

 그러나 BSA는 이들을 통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자신들의 정보와 자료에 적지 않게 의존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재산권보호위원회(SPC)를 통해 물밑에서의 영향력 행사를 선호하고 있다.

 현재 BSA 정식 회원사는 MS와 로터스 외에 오토데스크·코렐·노벨·어도비시스템스·시만텍·어태치메이트·벤틀리시스템스·파일메이커·인프라이즈(볼랜드)·매크로미디어·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비지오 등 미국과 캐나다지역 14개사이며 애플컴퓨터·컴팩·IBM·인텔·인튜이트·사이베이스 등은 정책협의회(Policy Council) 멤버로 돼 있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