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 외자 5억7500만 달러 유치

 아남그룹(회장 김주진)의 주력 계열사인 아남반도체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광주 반도체 조립공장 매각을 통한 외자 유치 협상을 마무리하고 채권은행단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선다.

 아남반도체는 지난해 12월말 미국 암코테크놀로지(ATI)사와 광주 공장에 대한 매매의향서를 체결한 이후 약 5개월만에 외자 유치 협상을 마무리, 총 5억7500만달러의 외자를 17일 일시에 들여온다고 13일 밝혔다.

 아남반도체는 이 자금 전액을 부채 상환에 사용키로 함에 따라 현재 1760% 수준인 부채비율이 당장 500%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ATI사는 미국의 유수 투자금융기관인 SG코웬사를 주간사로 선정, 회사채를 발행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모집했다. ATI 투자가 모집에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를 비롯해 프루덴셜증권·몽고메리증권·뱅크보스트 로버트슨 스테판스·BT 알렉스 브라운사 등이 공동 간사로 참여했으며 미국 연기금 등 70여개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회사채를 인수했다.

 아남반도체는 이번 광주공장 매각에 이어 올 하반기 중 4100만달러 등 2002년까지 순차적으로 총 1억5000만달러의 외자를 추가 유치해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남은 채권단과 합의아래 금년중 비주력 분야의 계열사 및 사업부의 자산 매각과 지분정리·분리, 청산 등을 통해 1200억원 이상의 추가 재원을 마련, 차입금을 상환하고 자금 유동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남은 아남반도체 산전사업부를 해외업체에 매각하는 등 계열사의 부동산 및 지분 매각을 통해 2001년까지 현재 15개 계열사를 5개 이하로 줄일 예정이다.

 여기에 아남 채권단이 워크아웃 프로그램에 따라 출자 전환할 2500억원을 합할 경우 아남반도체의 부채비율은 올해말 400%대, 2001년 20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아남반도체는 외자 유치와 워크아웃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됨에 따라 기존 반도체 패키지 사업은 물론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비메모리 웨이퍼 일관가공(FAB)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