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월드> "부처님 만남도 인터넷으로"

 이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절을 찾아가지 않아도 부처님을 만날 수 있다.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연결하면 수많은 부처님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산속에 위치해 많은 중생을 접할 수 없었던 사찰들이 인터넷이라는 다른 세상에서 포교활동을 시도하기 위해 종단 차원에서 전산화 작업과 함께 인터넷으로 부처님 말씀을 전파하고 있다. 따라서 요즘 웬만한 사찰에서는 컴퓨터로 신도들을 관리함은 물론 인터넷과 PC통신으로 은행업무와 각종 물품을 구매하기까지 한다.

 또한 주요 사찰에서는 자체 홈페이지를 만들어 사찰의 장점을 홍보하고 부처님 말씀 등 불교의 진리를 전파할 뿐 아니라 영어와 일어·중국어로 번역, 소개해 한국불교의 특징을 지구촌에 알리는 곳도 급속히 늘고 있다.

 특히 컴퓨터 앞에서 정신을 수양할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만나는 불교(http://www.iWorld.net/∼hyemook/)」 사이트를 비롯해 인터넷을 통해 불교의 교리와 부처님 말씀을 전파하는 각종 홈페이지가 대거 등장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사이트에는 전국 유명 사찰을 비롯해 각 대학의 불교동아리, 불교 관련단체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불교에 관심 있는 개인 홈페이지 등이 1000개가 넘는다.

 국내 조계종·천태종·태고종 등 각계 종파의 사찰은 암자를 포함해 1만개가 넘는다. 조계종 산하의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사찰은 2500개. 이 중 20% 정도가 인터넷 등 PC통신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마넷(http://www.dharmanet.net/)」을 운영하고 있는 조계사는 2500개 사찰을 관리할 수 있는 전산화 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1차로 조계종 산하 500여개 중대형 사찰의 홈페이지를 제작할 계획이다.

 달마넷에는 가정이나 사무실 등 언제 어디서든지 부처님을 만날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올려 놓고 있으며, 사찰 전자지도를 비롯해 가상체험 사찰, 세계의 불교 소개, 불교 관련단체의 소식, 법회·불사 등 각종 이벤트 소식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이곳은 또 내년 5월부터는 사이버 불교대학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며, 팔만대장경을 비롯해 반야심경 등 각종 법문을 영어는 물론 일어·중국어 등으로 번역해 인터넷에 올려놓는 작업과 함께 자체 검색엔진을 갖추어 네티즌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산작업을 추진중이다. 부처님을 모시는 인터넷 절(Cyber Temple)인 「부처님 세계(BUDDHA WORLD·http://kitel.co.kr/∼buddhist/)」에서는 통도사·불국사·송광사·동화사·범어사·직지사 등 국내 유명 사찰의 다양한 정보는 물론 유명 스님들의 설법을 중계해주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이 곳은 절에 자주 찾아가지 못하는 신도들과 불도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위해 불교 입문에서부터 교리연구, 법회·관련단체 행사와 뉴스, 불교도서 등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처님 말씀은 늘 여러분 가까이에 있습니다」라는 머리말을 쓰고 있는 이곳에는 불교 교양강좌를 비롯해 디지털국제불교연맹·부처님마을동호회·불교정보센터·한국불교연구원의 각종 정보와 자료를 올려놓고 불교관련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어 언제든지 부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서 다양한 형태의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데 「인터넷으로 만나는 불교(http://www.iWorld.net/∼hyemook/)」 사이트는 인터넷 상에서 불교정보를 쉽게 탐색할 수 있는 곳으로 불교TV의 「인터넷으로 만나는 불교」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만든 임시 사이트다. 불교 관련 사이트와 인터넷 관련자료 등을 올려놓고 있다.

 안심정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http://blue.nowcom.co.kr/∼ansim)에서는 각종 법문의 전산화 작업과 함께 법문을 영문으로 번역해 각국의 불신자와 일반인들에게 한국불교의 정신을 전파하고 있으며 해외교포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멀티미디어 자료 등을 담을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불교신문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부다피아(http://www.buddhapia.co.kr)」에는 8만4000 법문, 생활 속의 불교, 부처님의 땅, 인터넷 속의 불교 등의 메뉴와 인터넷 강좌가 연재되고 있다. 이같이 상당수의 사찰에서 인터넷을 통해 주지스님의 설법을 전파하거나 각종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더욱 쉬워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의 설동철 전산계장은 『불교는 자기수양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 각자가 부처님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정보사회에서 컴퓨터가 삶의 가운데 위치해 있어 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부처님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불교의 정신세계가 시공을 넘나들듯이 인터넷도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무한정한 공간을 제공하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면서 사이버가수·모델·국회의원 등이 등장했듯이 「사이버스님」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