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 수출위주로 "탈바꿈"

 국내시장 위주로 형성돼 있던 항공우주산업이 점차 수출 주도로 바뀌고 있다. 더욱이 지난 96년까지 20억달러에 이르던 무역 적자 규모가 최근에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회장 추호석)는 「항공우주 98년 수출입 실적과 99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완제기·엔진과 일반부품을 포함해 총 10억달러를 수출한 반면 수입은 7만8800만달러에 그쳐 처음으로 수출액이 수입액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출은 전년대비 47% 정도 증가하고 수입은 53%나 감소한 규모다.

 협회는 완제기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노후 항공기를 매각하고, 엔진은 해외 정비 물량에 힘입어 삼성항공을 선두로 대한항공·한국화이바 등 대부분의 항공업체가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반부품 분야는 보잉과 에어버스 기종의 동체와 날개 부품 수주액이 늘고 글로벌스타와 무궁화 3호 위성 부품 수출이 증가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분야별로 지난해 완제기·엔진·일반부품은 전년보다 각각 46%, 35%, 51%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은 97년 16억6300만달러 규모에서 7억8800만달러 규모로 53% 정도 감소했다. 완제기가 9억1000만달러에서 4300만달러로 95% 감소했으며 엔진이 2억5000만달러에서 2억달러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지난해에 절반 정도인 5억7000만달러, 수입은 5억60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아시아 경제 위기로 항공기 수요가 급감하고 세계 항공기시장이 위축돼 완성기업체가 부품 생산단가 인하 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