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사업 시선 집중

 신세기엔터프라이즈의 비디오수익금 분배제(RSS)사업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SS는 대여점이 프로테이프를 직접 구매해 대여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비디오제작사가 비디오대여점에 작품을 무상 공급하고 향후 약정에 의해 수익금을 서로 분배하는 제도로, 대여점으로서는 구매비 부담을 덜 수 있고 강매·끼워팔기·반품 등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신세기엔터프라이즈(대표 안장환)는 이달 들어 중국무협시리즈 「초류향」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말 12편짜리 만화비디오 「무적용사 사자왕」과 피어스 브로스넌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업계에 RSS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방침이다. 1차 목표한 3000점을 회원사로 확보하기 위해 양질의 소프트웨어(SW) 확보와 시스템 안정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냉담한 편이다. 국내 시장에 RSS시스템을 적용하는 게 시기상조라는 견해와 함께 신세기에 대한 불신감도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RSS사업의 성패는 양질의 SW공급과 기업의 신뢰성이 관건인데 신세기는 회원가맹비를 130만원으로 높게 책정한 데다 RSS사업 개시일을 무려 세차례 이상 연기, 신뢰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지난 2월부터 비디오메이저사와 국내 주요 제작사가 실시하고 있는 RSS시범사업이 부진한 것을 보더라도 RSS를 국내 시장환경에 접목하는 것은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세기측은 『신뢰성 시비가 일고 있는 것은 프로테이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신세기와 시스템을 음해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반박하고 『서두르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늦추지도 않을 것』이라며 성공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측은 특히 하반기부터 SW를 본격 공급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금 분배비율을 비디오대여점에 유리하도록 조정할 경우 업계의 반응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도 『신세기가 화제작 위주의 대작보다는 시리즈물과 아트성 작품을 집중 개발, 공급하고 회원가맹비 인하와 기업신뢰도 향상에 힘쓸 경우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신세기 RSS의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