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E3 이모저모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번 E3의 관심사는 세가·소니·닌텐도의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와 3D관련 게임 및 전용보드로 집약되는 양상을 보였다. 세가는 올 하반기중 미국시장에 내놓을 「드림캐스트」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으며, 이에 맞서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2(PSX2)」의 특장점과 상품화 일정을 공개하는 등 맞불작전을 펼쳤다. 그동안 차세대 게임기 논쟁에서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닌텐도 역시 기존 주력 제품인 「닌텐도 64」의 뒤를 이을 「돌핀」의 규격을 공개하고 세가·소니와 더불어 차세대를 겨냥한 3파전에 가세했다.

 한편 3dfx사는 TV와 라디오 청취는 물론 하드디스크에 프로그램 저장까지 할 수 있는 「부두 3」시리즈를 출품하고 3D전용보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윈도를 대신할 운용체계(OS)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리눅스」와 관련, 게임업계도 향후 전망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현지의 전문가들은 리눅스 때문에 윈도용 게임의 입지가 당장 위협받지는 않겠지만 이미 일부 제작사와 개발사들이 리눅스용 게임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의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윈도와의 경쟁구도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번 E3에 참가한 17개 국내 게임업체들은 (재)게임종합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마련된 한국업체 공동관에 각각 자리를 잡고 첫 날부터 적극적인 홍보와 수출상담에 착수했다.

 전시장의 동쪽 「콘코스홀」에 위치한 한국업체 공동관은 약 50평 정도로 미국·일본의 게임 대기업들과는 비교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짜임새 있는 배치로 예년보다 모양새가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공동관을 찾은 외국인들은 「한국적인」 특징이 많은 제품앞에 오랫동안 머물며 많은 관심을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현 (재)게임종합지원센터 이사장은 오그바 마이클씨와 오사부 나메키씨를 각각 미주지역과 일본지역 마케팅 전문위원으로 선정, 13일(미국 현지시각) E3쇼가 열리고 있는 LA컨벤션센터 한국업체 공동관에서 전문위원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들 해외마케팅 전문위원은 현지시장에 밝은 마케팅 실무자들로 향후 게임종합지원센터의 해외진출 및 기술협력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한편 이번 E3에는 17개의 출품업체 뿐만 아니라 기술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참관자와 게임판권 확보를 위해 파견된 대기업 및 라이선싱 전문업체 관계자 등 최소한 100여명 이상의 국내 관계자가 LA에 운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민들이 운영하는 호텔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후문.

 ○…로지텍·LMP 등 게임기 주변기기 업체들은 새로운 모션 센서 기술을 이용한 게임 컨트롤러를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G포스 틸트(tilt)」라고도 불리는 이 센서기술은 자동차에 장착하는 에어백 만큼이나 민감하게 게이머의 손이 움직이는 방향을 감지, 화면에 반영시켜주는 첨단 기술이다.

 LMP사는 「에볼루션 리액터」 「에볼루션 그립스틱」을, 로지텍은 「윙멘 게임패드 익스트림」을 선보였으며, 펠리칸 액세서리사도 닌텐도64용 「틸트 팩」과 플레이스테이션용 「틸트 포스2」를 내놓고 기술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