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자동제어시스템(BAS)업계가 건축경기 부진 장기화 및 예정됐던 빌딩자동화 사업의 연기로 저가입찰 양상을 보이는 등 물량부족에 따른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정됐던 MBC일산사옥, SBS일산사옥, SBS목동사옥, 대우전자목동건물프로젝트 등 대형 BAS사업의 잇따른 연기와 건축경기 부진으로 지난해의 70∼80% 수준인 1000억원 가량의 매출 확보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시중은행, 소형 아파트 대상의 BAS관련 프로젝트를 확보한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 대다수 업체들이 절대적인 물량 부족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IMF 관리체제 이후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일부 업체의 경우 덤핑입찰에 나서는 등 시장규모 축소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려감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서만도 30억원에서 100억원대에 이르는 지하철·미디어센터·쇼핑센터를 포함한 대형 BAS프로젝트에서 대기업계열의 D사, L사, 외국계기업 H사 등을 비롯해 N사·S사 등이 잇따라 예가의 30%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응찰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국립중앙박물관 공조시스템 사업 등 100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물량이 2∼3개에 불과한 하반기 이후에는 빌딩자동화분야 사업 축소와 함께 덤핑입찰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양상에 대해 『올 BAS산업 규모가 지난해의 80% 수준을 밑도는 1000억원으로 형성되는 등 BAS산업 자체의 왜소화·무력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