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시장 품목다각화로 급성장

 올해들어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들이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데 힘입어 이 분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SCO들이 지난해까지 조명기기 위주로 사업해오던 것을 올해들어 냉난방설비·인버터·전력수요제어장치·열병합발전·폐열회수 등 5·6개 분야로 확대함에 따라 지난해 381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올해에는 80% 이상 커질 전망이다.

 지난 4월 말 현재 산업자원부에 ESCO로 등록한 업체는 40개로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까지 절전조명기기 부문에 주력해왔으나 올해 초부터 분야를 확대시키고 있다.

 냉난방설비의 경우 EPS코리아·에너지서포트 등 7개 업체가 제공하고 있으며 인버터 분야에서는 LG하니웰·YTC에너지 등 5개 업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폐열회수는 삼성에버랜드 등 5개 업체가 주사업분야로 선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열병합발전설비 분야에도 삼성엔지니어링 등 4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공정설비·고효율모터·발전설비 영역에서도 두세개 전문업체가 활동중이다.

 이에 따라 투자항목도 바뀌어 지난해 106건으로 전체 153건의 70% 가까이를 차지했던 조명기기설비 제공이 올해들어서는 50% 이하로 낮아지는 추세다.

 ESCO들이 사업영역을 다각화함에 따라 시장규모 또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 말까지 집행된 에너지절약사업 정책자금은 299억원으로, 이 수치는 올해 확정된 예산 450억원의 66%에 해당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의 ESCO 자금운용팀은 『현재 신청건수가 20개 이상 밀려 있다』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할당된 자금은 서너달 안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에 따라 지원자금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절약시설 설치사업에 할당된 지원자금 가운데 일부를 우선 ESCO사업 분야에 사용하기로 하고 관계부처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에너지관리공단측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들어 ESCO들이 사업역량을 강화,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아직 추가 지원자금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200억∼3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