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쇄회로기판(PCB)업계가 설비증설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에 힘입어 매스램·드릴·도금 등 PCB 관련업계도 설비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LG전자·코리아써키트·이수전자·심텍·기주산업·청주전자·(주)대방·새한전자·동아정밀 등 국내 주요 PCB업체들이 올들어 첨단 PCB 분야를 중심으로 설비증설에 나서자 (주)두산·하이테크교덴·대일전자·멀티써키트·소프트전자 등 PCB 관련업체들도 설비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매스램업체인 (주)두산은 MLB의 다층화가 급진전되고 물량이 폭주하는 것에 힘입어 이 MLB의 내층 소재인 매스램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300억원을 투입, 경기 안산 공단 내지 인천 남동공단에 약 3000여평의 신공장 부지를 매입해 월 5만㎡(내층 기준) 정도의 매스램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주)두산은 올해 말까지 신공장 건설을 마무리짓고 내년 1월경 신공장의 가동에 들어가는 기본 계획을 수립해 놓았다.
샘플 PCB업체인 하이테크교덴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드릴 외주 가공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최근 일본업체와 합작으로 드릴 가공업체인 마이크로전자를 설립했다.
하이테크교덴은 일본 다케우치사의 메커니컬 드릴 50여축을 갖추고 이달 말부터 드릴 외주 가공사업에 본격 나서고 올해 말까지 100여축의 드릴과 라우터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매스램과 드릴의 외주 가공업체인 대일전자도 최근 충남 청원에 대규모 드릴 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시화공단에 제2 드릴 공장을 마련했다.
대일전자는 또 매스램 수요가 늘아날 것으로 보고 월 7000㎡ 정도의 매스램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밖에 매스램 전문업체인 멀티써키트는 최근 시화공단에 월 25000㎡ 정도의 가공 능력을 지닌 매스램 공장을 신축했으며 연성 PCB용 도금업체인 소프트전자도 시화공단에 소프트골드 도금설비와 실버 도금설비를 갖추고 외주사업에 본격 나섰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