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정보가전

 가전분야에서 대표적인 품목을 꼽으라면 단연 TV다. 컬러TV의 출현을 계기로 숱한 가전제품들이 속속 상품화되면서 문명의 이기로 자리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TV를 「바보상자」로 비유하지만 대중전달매체로서 생활과 문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한 가전제품도 이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전제품에 컴퓨터·통신이 결합된 정보가전이 그 모습을 속속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미 디지털TV가 상용화하고 있고 인터넷TV도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가전이 밀레니엄시대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냉장고나 전자레인지로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을 정도니 정보가전의 종류나 기능이 얼마나 다양해질지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 지경이다.

 최근 들어 폭발적인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동전화의 경우 인터넷서비스나 PC통신까지 기능이 확대되면서 정보가전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이동전화보다 한 단계 더 진보된 IMT2000은 영상전화에만 그치지 않고 TV나 컴퓨터 기능까지 탑재되는 등 미래 정보가전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정보가전은 비단 TV나 전화·컴퓨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소니가 공개한 애완견 로봇은 정보가전의 개념에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애완견 로봇은 아직은 단순한 애완견 기능에 국한하지만 기술발전 속도로 보아 머지않아 TV·컴퓨터·통신 등 모든 기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국내외 업체들마다 디지털가전사업에 온힘을 쏟고 있다. 가전업계는 물론 정보통신·컴퓨터 등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이 이 분야 시장을 놓고 일대 격전을 벌일 태세다. 밀레니엄시대를 맞아 정보가전이 미래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가전분야가 침체기를 거듭하고 있는 가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