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주씨엔씨 "바둑삼국지"
멀티콘텐츠부문 4월 수상작인 「바둑삼국지」는 PC환경에서 삼국지의 주인공들과 가상대국을 즐길 수 있는 바둑게임 프로그램이다.
게임 자체에서 사용자의 실력을 평가하는 일반적인 바둑게임 제품과 달리 보다 객관적인 바둑실력 판정을 위해 2회 이상 승리한 자신의 기보를 본사에 보내면 한국기원에서 인정하는 공인 급수 인정서를 1급까지 무료로 발급해주는 기력평가시스템을 제공한다. 이 제품에 내장된 공인 급수 인정서의 감정은 재단법인 한국기원 소속의 프로기사가 담당하며 프로그램의 바둑게임 진행능력도 아마 7급 수준으로 향상시켰다.
「바둑삼국지」의 대국방식에는 삼국지의 다섯 영웅인 조조·유비·관우·손권·장비 중 하나를 선택해 겨루는 가상바둑과 제갈공명이 전투를 위해 창안했다는 팔진법의 개념을 응용해 만든 진법파해의 두가지 형태를 지원한다.
삼국지 영웅들의 독특한 캐릭터에 따라 다양한 대국상황이 연출되므로 사용자는 다른 기풍의 상대방과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반복적인 대국상황에 쉽게 지루해지는 상황을 막아준다.
현재 PC환경에서 바둑프로그램의 대국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의 바둑애호가와는 겨루기 힘든 점을 감안, 「바둑삼국지」에서는 사용자에게 미리 불리한 대국상황을 설정하는 진법파해편을 신설해 오락적인 게임요소를 보강했다.
제갈공명이 전투를 위해 창안했다는 팔진법을 기본으로 철벽진·장사진·금화진·팔괘진 등 다양한 진법에 도전하는 진법파해편을 급수별로 구분해 초보자부터 아마 7단까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400여종의 방대한 진법형태를 제공한다.
<개발주역 인터뷰> 세주씨엔씨 고석주 사장
『자체 개발한 첫 게임소프트웨어로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세주씨엔씨 고석주 사장의 사업경력은 국방관련기술을 민수산업분야로 이식하는 데 성공한 사례에 속한다. 군생활을 해군에서 복무하던 당시, 고 사장은 전자기술분야의 재질을 인정받아 한국형 구축함에 장착되는 전자장비를 개발, 시험하는 과정을 수행했고 제대한 후에는 이때 익힌 통신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뎀개발 기술자로 명성을 날렸다.
지난 95년 세주씨엔씨를 설립해 PC주변기기 개발용역을 맡아오던 고 사장은 지난해부터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었고 삼국지의 등장인물과 제갈공명의 진법대형을 소재로 독특한 바둑게임 프로그램 「바둑삼국지」를 출시해 바둑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둑용 게임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국내에서 바둑을 즐기는 인구는 줄잡아 500만명이 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바둑애호가층에 적합한 바둑프로그램은 드문 실정입니다. 대부분 도스환경인 기존 컴퓨터 바둑프로그램에 비해 윈도환경에서 구현되고 오락요소가 강한 바둑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삼국지라는 고전소재를 게임에 응용한 까닭은.
▲삼국지에는 주인공들이 바둑을 두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동양의 호걸영웅과 가상대국을 펼침으로써 게임의 흥미요소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수상 이후 계획이 있다면.
▲바둑삼국지를 네트워크 기반의 바둑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올해 말까지는 출시하고 오락기능보다 교육적인 요소를 강조한 바둑프로그램 신제품을 이른 시일 내에 개발 완료할 예정입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