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을 둘러싼 시장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김치냉장고 시장에 참여한 데 이어 LG전자와 대우전자도 올 하반기부터 이 시장에 본격 참여할 계획으로 독자적인 방식의 김치냉장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가전3사가 김치냉장고 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는 것은 김치냉장고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인데다 올들어 신시장이 부상하면서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7년 8만대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지난해 25만대 가량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최소한 35만대 이상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 만도기계가 주도해 온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을 둘러싼 경쟁구도가 올 하반기부터는 만도기계와 가전 3사간의 경쟁체제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김치냉장고 출시 1년만에 5만∼6만대 가량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5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110ℓ 용량의 대형 김치냉장고 「다맛」을 출시, 제품 종류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판매량 확대를 위한 판촉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대우전자는 김치냉장고가 기존 냉장고와는 별도의 시장을 형성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김치냉장고 시장에 본격 참여키로 했다.
대우전자는 우선 80ℓ 용량의 김치냉장고 2개 모델을 자체개발, 오는 9월께부터 에어컨 전문점 등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이 성숙단계로 접어들 것이 확실시되면서 제품을 공급해달라는 영업부서의 요구가 늘고 있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자체개발한 김치냉장고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전 3사의 경우 기존에 참여해 온 중소업체들과는 달리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데다 막강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시장확대 차원에서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