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대우 컨소시엄 구성.. 대학 기초기술 연구자금 지원

 정부는 삼성·LG·대우그룹 등 민간 대기업들과 함께 IMF 이후 급격히 줄고 있는 대학의 기초기반기술 연구과제를 지원하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초기술을 제때 개발하기 위해 공동으로 별도의 연구개발법인을 만들어 올해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17일 과학기술부는 삼성·LG·대우그룹 등 민간 대기업과 공동으로 대학기초연구과제를 지원하고 기업의 필요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자금을 마련, 산·학 기초기반기술연구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기업이 대학에 기초기반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개별로 수탁연구과제를 발주한 적은 있으나 특정주제 없이 기초기반기술연구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기금을 마련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하반기부터 지원에 나설 대학 기초기반기술 연구자금은 1차로 총 3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데, 이 중 정부가 21억원을, 3대 민간 대기업이 각 3억원씩 9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과기부는 기업의 기초기반기술연구를 전담할 연구개발주식회사 형태의 별도법인을 연내에 설립, 연구과제 선정과 연구자금 등의 관리를 맡기고 기업이 연구기획·중간평가 등도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이와 관련, 이달 말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민간 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계획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기초기반기술연구의 경우 지금까지 대학이 전담해 왔으나 최근 들어 기업들이 기초기반기술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산·학 기초기반기술연구에 적극적인 입장』이라고 말하고 『올해 1차로 시도한 후 2년마다 연구자금을 추가로 확보해 IMF 이후 기업들이 소홀히 하고 있는 기초기반기술개발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