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 팝 음악계에는 빠른 비트와 정열적인 스페인 남성의 목소리가 담긴 라틴 팝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팝 가수 「리키 마틴(Richy Martin)」. 빼어난 외모에 건장한 신체, 정열적인 가창력을 선보이고 있는 그의 음악은 마치 살사댄싱을 연상케 하는 남미 특유의 춤과 어우러져 전세계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그의 첫 영어 앨범 「리키 마틴」(소니뮤직 발매)에 수록된 싱글곡 「Livin’ La Vida Loca(Living Crazy Life)」가 지난 4월24일 빌보드 라틴 싱글차트 1위에 핫 샷 데뷔한 이후 연속 3주째 1위를 달리면서 세계 팝계는 그의 얘기로 가득하다.
리키 마틴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이에 앞서 지난 2월 LA에서 열린 제41회 그래미상 시상식. 이날 그는 지난해 발표한 「Vuelve」라는 라틴어 앨범으로 「그래미 베스트 라틴 팝 퍼포먼스」상을 수상하기 위해 참석했다.
그러나 그가 지난해 프랑스 월드컵의 주제가로 귀에 익은 「La Copa De La Vida(The Cup Of Life)」를 그 만의 독특한 춤과 함께 선보이자 그의 음악에 매료된 참석자 전원이 기립박수를 보낸 것.
음악의 전문가들만 모인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이같은 반응을 얻어 낸 것은 신인 가수로서는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힘입어 최근 그의 신보가 이례적인 인기를 모으자 팝 음악 관계자들은 멕시코 출신의 루이스 구엘과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뒤를 잇는 남미 음악의 차세대 주자로 평가하고 있다.
그의 신보 「리키 마틴」은 대표곡 「Livin’ La Vida Loca(Living Crazy Life)」에 이어 「Spanish Eyes」와 「Shake Your Bon Bon」 등이 남미의 민속적인 타악기를 연상케 하는 드럼의 경쾌한 비트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 외에도 리키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매력적인 발라드 「She’s All I Ever Had」 「Private Emotion」 등 총 14곡이 수록돼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