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네덜란드 필립스사에 LGLCD 지분 50%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16억 달러(약 1조9200억원)의 외자를 도입하기로 합의, 양사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18일 필립스와 동시 발표했다.
이같은 외자유치 규모는 단일기업 지분매각 방식으로는 국내 최대로 LGLCD가 신주를 발행하면 필립스가 LG전자의 지분과 동등한 금액을 LGLCD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LG구조조정본부 강유식 사장은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발표하면서 『LG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해온 LGLCD는 이번 계약으로 오는 8월부터 양사가 공동경영하는 신규 합작법인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작은 지난해 3월부터 양사간 투자협정이 시작된 이래 약 1년 2개월만에 합의도출돼 이뤄진 것이며 필립스의 투자금액은 앞으로 구체적인 실사과정을 거쳐 6월말 최종 계약을 한 후 7월말께 일시불 전액 현금으로 납입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공동경영 원칙하에 양측이 각각 3명의 이사회 멤버를 지명, 총 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해나가기로 했다.
양사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위상강화를 위해 이번 합작과 동시에 이미 완공된 LGLCD 구미 제3공장에 오는 2001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자, 세계 최대크기(680×880㎜)의 패널을 내년말 월 1만장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1년말에는 월 5만장 양산하는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한편 필립스는 현재 대만에서 반도체분야(TSMC) 지분참여, 일본에서 LCD분야 합작회사 설립, 미국 반도체업체인 VLSI 인수 등 사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