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홈비디오의 제2인자로 알려진 에드워드 J 바이네스 부사장이 최근 내한, 국내 프로테이프 제작사들과 잇단 회담을 가진 것으로 밝혀져 그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드워드 부사장은 지난 7일 내한해 협력업체인 스타맥스를 비롯, 프로테이프 제작 대기업과 한국진출 비디오메이저사 관계자들과 잇따라 접촉한 뒤 14일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번 한국 방문기간 동안 삼성영상사업단 등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등 한국영상시장에 깊은 관심을 표명, 주목을 끌었다.
업계는 이를 『워너의 대한정책이 변화할 조짐』이라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업무교환을 위한 의례적인 방문이었다면 굳이 본사 2인자가 직접 내한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며 국내 비디오메이저사 사장들과 잇단 접촉을 시도한 점도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드워드 부사장은 이번 내한 기간동안 아시아지역 담당책임자를 대동했으며 만난 사람들에게 대한정책의 변화의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만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는 한국에서 「워너브러더스」라는 브랜드가 경쟁 메이저사에 비해 훨씬 낮게 평가되고 있는 데 대해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냈고 뭔가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하고 『특히 자사 영화와 비디오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그의 한국방문이 협력업체와의 새로운 관계정립 또는 대한정책의 기조를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예컨대 「포스트 스타맥스」를 고려한 대책을 수립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 진출을 검토하려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워너가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 아래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러 온 느낌을 받았다』면서 『조만간 워너의 국내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방문이 「통상적인 업무협력을 위한 의례적인 방문」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아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