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수입선다변화 제도가 완전 해제되더라도 일본의 관련업체 대부분은 적극적인 한국진출보다는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전기밥솥과 카메라업체들은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수입증가가 단시일 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일본지역 4개 무역관을 통해 다음달 30일 수입선다변화 대상에서 해제되는 16개 품목 관련 일본업체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들은 한국시장의 경기회복 지연 등을 이유로 일단 관망하다 내년 이후 한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컬러TV(25인치 이상)와 VCR의 경우 일본업체들은 한국 내 3대 가전메이커의 영향력이 커 일반 모델로는 한국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일정 기간 시장조사를 거친 뒤 와이드TV와 디지털방송용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전화기는 매우 유망한 시장이긴 하나 제품방식의 차이로 인해 수출애로가 예상되고 있고, 타이어와 굴착기 등도 한국 내 주요 기업이 시장을 이미 장악, 한국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전기밥솥은 오래 전부터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해 온 타이거보온병사가 수입선다변화 제도 폐지를 계기로 일단 연간 수천대를 한국에 판매한 뒤 3년 후에는 판매대수를 수만대로 끌어올린다는 전략까지 세우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 기술제휴 형태로 한국에 진출, 「코끼리」라는 브랜드로 한국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조지루시보온병은 고유 브랜드인 「조지루시」를 직수출하기 위해 한국 내 판매대리점을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메라의 경우 SK그룹과 판매대리점 계약을 맺고 있는 캐논은 고가품을 선호하는 한국시장의 잠재수요가 크다고 보고 지금까지 수입이 금지돼 온 콤팩트 카메라를 중심으로 직접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