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애완 로봇

 한때 초등학교에선 다마고치 때문에 수업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 학생들이 이를 학교에 가져와 이곳저곳에서 「밥 달라, 목욕시켜 달라」고 삑삑 울어대는 통에 급기야 다마고치 금지령까지 내려졌다.

 그래도 다마고치는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조그만 액정표시장치(LCD) 속에 등장하는 애완동물을 키우며 모성이나 부성의 일부를 느끼게 해줬다는 긍정적인 평도 받고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들에게 애완동물을 키우게 하는 것은 정서발달 및 성장과정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닮은 애완로봇이 등장해 진짜 애완동물이 설자리를 대신할 날이 머지 않았다. 일본 소니는 최근 강아지 모양을 닮은 애완로봇 「알보(Albo)」를 선보였는데 주인을 보고 꼬리를 흔들거나 걷는 모습이 진짜 애완견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밥을 주거나 용변을 치워줘야 하는 불편이 없어 위생에도 도움이 된다.

 또 마쓰시타전기가 선보인 고양이 로봇 「타마(Tama)」는 이보다 한 단계 앞서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다.

 이 로봇 고양이는 혼자 사는 노인들의 외로움과 고독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이동전화기나 종합정보통신망(ISDN) 회선과 접속해 지방 뉴스나 의학정보를 전해주는가 하면 노인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의사에게 연락까지 해준다.

 마쓰시타 측은 이 애완로봇을 오는 2001년경이면 50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쯤 되면 각 가정에서는 밥 대신 전기를 먹는 로봇 강아지나 고양이를 한두 마리 정도 키우게 될지도 모른다.

 또 애완로봇을 시작으로 가정에서 청소를 대신하는 청소로봇, 음식점에서 음식을 나르는 서비스로봇, 심지어 전투용 로봇까지 등장할 것 같다.